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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이 Dec 27. 2019

브런치에 글 쓰기 싫은 이유

힘 빼고 쓰기

브런치에 접속해 글을 쓰다 보면 너무 힘이 들어간다.

나름 작가라고 회원가입 승인도 해준 공간인데 "쓰레기 같은 글을 쓰면 안되지" 싶어서도 그렇고, 쥐뿔도 없는 나에게 '작가의 서랍' 같은 사이버 공간이 있다는 게 기이하고 과분하다.


몇 번 글을 썼지만 결국 발행하지 못하고 저장만 해놓았다. 

'발행'이란 단어도 솔직히 좀 부담스럽다. 그냥 손 가는 데로 편하게 글을 쓰고 싶은데 편하게 쓰면 망할 것 같고 또 명료하고 완성도 있는 글을 쓰려니 시작하기가 힘들다. 브런치는 좋은 곳이지만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차라리 네이* 블로그 같은 플랫폼이 막 쓰고 막 올리기 좋은 곳일 것 같다. 거기는 키워드 반복으로 도배된 광고글들이 넘치는 곳이지 않나. 내 글은 그런 것들에 비하면 그래도 봐줄만 하지. 그래서 네이*에 로그인하려고 했다. 하지만 비밀번호 오류가 나고 캡챠 코드까지 입력해야 하는 단계가 오자 더 이상 어떤 것도 하기 싫어졌고 난 조용히 브라우저를 닫았다.


그래도 글은 쓰고 싶으니까 일단 브런치에 들어왔다. 최소한 비번은 자동저장이 되어 있으니. 하지만 예쁜 글을 쓰려고 시작하면 결국 어떤 글도 쓰지 못하니까, 브런치를 더럽힐거야, 수준 이하의 글을 싸지르겠어!! 라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 편하게 써진다. 나 다움이 나오는 것 같다. 이런 글을 쓰라고 가입승인을 해준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앞으론 힘 빼고 쭉 써볼거에요. 발행은 모르겠고, 일단 계속 써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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