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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준수 Jan 18. 2021

2020년 회고록

Intro

2021년의 1월이 반이나 지난 시점에서 뒤늦은 2020년 회고록을 써본다.


2019년 회고록에서 목표로 했던 것은 다음과 같다.


Work

1) 새로운 출간 기회 ○

2) 다음 또는 브런치 메인 노출 포스팅 도전 ○

3) 새로운 언어로 hello world 라도 출력하기 ○

Life

1) 부지런히 여행 △

2) 게임을 줄이고 생산적인 일하기 X

3) 체중 감량 X


사실 목표의 달성 유무가 2020년 회고의 대부분이다. 결론적으로는 반은 성공했다.


Work

1) [출간] 모바일 앱 개발을 위한 다트&플러터

출간을 목표로 잡은 만큼 이번엔 먼저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다. 처음엔 코틀린 기반의 안드로이드 기본서를 써보고 싶었다. 한 출판사에서는 내가 제안한 콘셉트로는 수요가 적을 것 같다는 이유로 거절당했고 대신 코틀린만 다룬 기본서 제안을 받았다. 이것도 욕심이 났다. 하지만 당장 쓰고 싶은 주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장고 끝에 거절을 했다. (이 콘셉트, 주제의 책은 다른 분이 아주 좋은 책으로 출판을 하셨음)


또 다른 출판사에서는 이미 유사한 책을 준비하고 있고 모바일 개발자가 플러터로 분산되고 있어 시장성이 떨어 것이라고 하였다.


플러터?! 사실 2019년에만 해도 크로스 플랫폼에 회의적이라 플러터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안정적이고 커뮤니티도 크게 성장해 있었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어찌하여 그럼 플러터를 주제로 집필해 보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졌다. 그러중에 이미 브런치에 다트와 플러터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포스팅을 보고 다른 출판사에서 플러터 집필 제안을 했다.


!!!!!


먼저 논의 중이던 출판사와 진행해야 하는 것이 상도덕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몹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말 그대로 논의 중이었을 뿐 결정된 사항이 아니었다. 샘플 원고를 보낸 후에 거절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샘플 원고를 준비하고 최종 결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집필 제의에 답을 할 수가 없고 최악의 경우 모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논의 중이던 출판사 측에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와 양해를 구했다. 사과할 일이 아니라며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책이 바로 '모바일 앱 개발을 위한 다트&플러터'이다.


첫 책에서 받은 조언과 악플에서 얻은 교훈으로 그전보다는 나은 책이 나온 것 같다. 감사하게도 초반엔 잠깐이지만 yes24 모바일 프로그래밍 3위에도 올라봤다. 그리고 1월 둘째 주 기준으로 top20 9주를 달성했다. 감사합니다. (리뷰도 좀 써주세요...)


이렇게 출간이라는 목표는 성공했다!


2) 브런치 포스팅

2020년에 브런치에 총 37개의 글을 썼다. 그중에서 이번에도 여행 글이 다음과 카카오톡#탭에 노출되었다. 사실 큰 기대하지 않았는데 목표 달성을 하였다. 달랑 2개밖에 없는 여행 글 중 하나가 메인 진출을 하게 될 줄이야. 다만 고정 노출이 아니라 로테이션이라 방문자 수가 폭발적이진 않았다.



제일 부지런히, 열심히 쓴 글은 역시 출간의 기회를 가져다준 다트와 플러터 관련 글이다. 정확한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짧은 글에도 들인 시간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꼭 말하고 싶다.


새로운 언어로 hello world 라도 출력하기 또한 플러터 글을 쓰면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다트를 통해서 달성했다. 이건 어려운 것이 아니니 올해도 똑같이 목표로 삼아야겠다.


3) 이직

회사를 옮겼다. 아직까지도 적응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면 늘 초반에는 적응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다. 어쩌다 보니 예전에도 업무 변경이 잦았는데 매번 초반 한두 달은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 같다. 앱 개발이라는 같은 도메인 내에서도 새로운 앱을 담당하면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잘 모르는 내용들 때문에 업무가 잘되지 않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고 느껴지지 않게 되어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2019년에는 카메라, 2020년에는 로봇(이지만 카메라) 업무는 도메인 자체가 바뀌어서 꽤 힘들었다. 지금도 잘 모른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직이다. 도메인도 바뀌었고 직무 자체가 크게 바뀌었다. 코딩을 하지 않는다. 이제 개발자라고 할 수 없다. 그럼 도대체 뭘까? 처음에는 답을 내지 못했는데 조금씩 업무 파악을 하다 보니 중간 PM이라고 하면 적절할 것 같다.


지금은 초반이라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고 분명히 적응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아무튼 지금은 힘들다는 말.

그리고 이제 개발자가 아니니까 개발은 취미로 할 수 있다. 과연? 올해 목표를 취미로 앱 개발하기로 하나 잡아보자!


4) 재택근무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많이 해본 것은 아니지만 1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는 거의 회사로 출근을 하지 않았다. 출퇴근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너무 행복한 일이다. 업무만 빨리 적응되면 더욱 즐거울 것 같다.


Life

1) 여행

코로나19로 인해 휴가만 생기면 떠나던 여행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다. 코로나가 심각하기 전인 2020년 1월 1일에 태국에 도착하여 여행한 것이 2020년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 되었다. 어떻게 시기적으로 딱 2020년에 걸쳐서 그래도 0건은 아니다. 부지런히 다녀보려던 목표는 성공하지 못했다. 부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모두들 힘든 시기가 끝나길 바란다.


2) 게임 줄이기와 체중 감량

2020년에 집필한다는 이유로 또 체중 감량은 뒷전으로 미뤘는데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체중이 더 늘고 있다. 올해는 정말 감량해야 될 것 같은데 아직 독한 마음이 생기질 않아 큰일이다.


게임 줄이기도 실패했다. 집필 기간 중에는 집필보다는 재미있는 게임에 손이 많이 갔다. 놀랍게도 집필이 끝나니까 당분간 게임에 흥미가 떨어졌다. 줄이지 못해 스트레스받지 말고 그냥 스트레스 푸는 취미라고 생각하면서 적당히만 즐기도록 해야겠다. (정신 승리)


예전에 페이스북에 이런 말을 적어놨었다.

시험 기간에는 평소에 하기 싫던 청소도 재미있어지는 효과를 이용하여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는 '더 하기 싫은 일'을 같이 하면 도움이 됨. 근데 문제는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는 '덜 하기 싫은 일'을 찾게 된다는 점. ex) 교양과 전공과목 공부할 게 있다면 교양을 하는 게 아니라 인터넷을 함.


이게 정확히 적용된 것 같다. 집필을 할 때 다이어트할 생각을 하니 집필을 더 열심히 하게 됐는데 집필보다 재미있는 게임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뭐 아무튼 하나는 성공했으니 이 방법을 계속 써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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