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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준수 Jan 22. 2024

브런치 조회수 100만이 되었다.

브런치 조회수 100만 되었다.

2016년 12월 19일. 브런치에 첫 글을 쓴 날이다. 7년 하고도 1개월이 지나서 브런치 누적 조회수 100만이 되었다. 짧은 시간에 100만을 달성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어쨌거나 나도 100만을 달성하였다. 비록 오래 걸렸지만 이것이 바로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처음부터 이런 것에 연연하며 글을 쓴 것은 아니지만 100만이라는 숫자는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이렇게 자축할 겸 기록으로 남겨본다.


평일과 주말의 협곡


다른 분들의 일간 조회수의 형태가 어떤지 모르지만 나의 경우 평일과 주말에 극명한 차이가 있다. 왜 그럴까? 만약 대부분의 브런치 일간 조회수가 이런 형태라면 독자들의 브런치 이용이 평일에 더 많아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 대한 추측은 브런치 글의 특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내 브런치의 조회수 랭킹 Top 10은 아래와 같다.


조회수 랭킹 Top 10


모든 것이 개발과 관련된 내용이다. 학업이나 업무 시에 검색을 통해서 유입이 자주 이뤄지기 때문에 평일에 조회수가 많고 주말에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1위를 달리고 있는 '플러터 개발 환경 구축'은 요즘 일간 조회수도 거의 1위다. 플러터의 신규 유저가 매일 이렇게 발생하는 건가 싶어서 놀랍다. 그래서 플러터 관련 글을 한번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싶은데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숙원 과제이니 언젠가는 하지 않을까?)


2위 '개발자의 실력 vs 학력'은 온라인에서 자주 오가는 쟁점이라 어그로 끌기 좋은 주제다. 덕분에(?) 다음 메인에 노출되어서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적이 있어서 아직까지 2위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7년 간 매일 같이 혹은 주기적으로 글을 쓴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죽지 않은 브런치라는 느낌은 충분히 주지 않았나 싶다. 또 다른 SNS에 링크를 공유하면서 내 나름의 홍보(?)도 했다. (효과는 미미하다.)


2023년에 브런치에 가장 큰 변화를 준 것이라면 여행 관련 글을 더 이상 쓰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여행 관련 글은 티스토리로 이전했다. 브런치의 색깔을 좀 더 명확히 하기 위함이었다. SW 개발과 여행은 너무 관련이 없는 주제이기 때문에 분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특히 여러 개발 블로그를 크롤링하여 모아 주는 서비스가 몇 가지 있는데 거기 크롤링되다 보니 뜬금없는 여행 관련 글이 올라갈 때 내가 독자의 입장이면 좀 별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난 여행을 좋아하니까 오히려 좋긴 한데 내가 관심 없는 내용이 뜬금없이 등장한다면 별로일 것 같다는 의미다.


또 하나의 변화라면 자의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자기 계발 분야 크리에이터'라는 명칭을 부여받았다는 것이다. 사실 왜 그렇게 분류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자기 계발서를 좋아하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 다만 자기 계발이라는 키워드가 내가 쓰는 글과의 관련성은 있는 듯 없는 듯 아리송하다.


브런치에 크리에이터라는 것과 같이 등장한 연재하기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것도 나름의 변화였다. 연재하기 특성상 주기적으로 글을 써야 하는데 글을 발행해야 하는 날을 정해 놓고 글쓰기를 하는 것은 부담이 되는 면도 있었지만 강제적으로 글을 쓰게 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특히 한 번 뿐이지만 응원하기를 받아본 것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라이킷이나 댓글만으로도 힘이 나는데 응원하기는 정말 더욱 큰 힘이 되었다.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라 응원해 준 그분이 기꺼이 그렇게 행동한 것이 너무 큰 감동이다. 내 모자란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처음 브런치를 이용하려고 할 땐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그 사이 어딘가에 해당하는 글을 적으려고 했다. 그러다 기존에 개발 관련 글을 쓰던 티스토리를 버리고 개발 관련 글도 브런치에 쓰기로 했다. 그때 티스토리가 아마 방문자 10만 명쯤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것도 몇 년간 꾸준히 누적된 수치였다. 그런데 100만이란 수를 보는 날이 오는 것도 신기하고 돌이켜보니 7년이 지났다는 것도 놀랍다.


세월에 비해 글은 많지 않다. 기존에 쓴 글을 몇 개 가져온 것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191개다. 하지만 글쓰기는 내가 좋아하는 행위다. 하나의 글을 완성하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껴 시작을 자주 못해서 그렇지 한번 쓰기 시작하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다. 아마 너무 잘 쓰려고 하다 보니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대단하게 잘 쓴 글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앞으로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자주 쓸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그럼 조회수 200만에 다시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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