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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owtree May 31. 2021

버리는 즐거움

미니멀하고 싶은 맥시멀 리스트

 일본 사람들은 집 앞에 조그만 작은 정원을 꾸며 즐거움을 얻는다고 한다. 한동안 미니멀리스트 붐이 일어난 배경은 이러했다. 일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난 후 일본 사람들은 많은 물건들이 자신을 위협하리란 것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지진이 일어나고 나서야 내가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 때문에 내가 목숨에 위협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서 미니멀의 붐의 배경이 생겼다고들 한다.


오늘도 나는 예전부터 모아놓은 입지 않는 옷들을 다 버리고 중간 크기의 라틴상자에 5개 정도에 들어간 옷으로 여름을 나게 되겠거니 하고 있다. 무언가를 사는 것이 부담이 되는 내가 되었다.



이유 없이 들어간 다이소에서 1천 원 5천 원짜리 인테리어 소품을 사고 즐거워하는 나지만, 이제는 물건이 늘어나면 좁아질 집 걱정이 앞서 커다란 가전제품이나, 물건 인테리어 소품은 사지 않는 내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의 장난감이나 옷은 포기할 수 없다..... 이게 딸 가진 엄마의 다 같은 모습인가 보다. 딸이라서 행복하고 또 키우는 재미가 있다. 미니멀이건 맥시멀이건 다들 자신만의 삶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두지만 버려야 할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것이 또한, 나의 철학이다.


사람들이 미니멀 열풍에 동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복잡하고 경쟁적인 힘든 세상에서 치이고 부딪히는 우리들에게 단순하고 쉬고 싶은 편안하고 안락한 집을 갖고 싶어 하는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고 생각된다.

생각보다 단순해 지기란 쉽지 않았다.


생각 없이 편하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그런 집. 그것이 미니멀한 집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나는 아직 미니멀 한 사람은 아니지만, 미니멀리스트를 동경하는 맥시멀 리스트다. 요즘은 무언가를 버린다는 것이 두렵지 않다. 그저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한 과거의 모습은 가슴에 간직하고 굳이 쓰지 않는 물건을 모아두며 과거에 집착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나는 과거에 집착하고 싶지 않은 단순하고 도전적인 삶을 살아가리라 마음먹고,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필요 없는지를 요즘 많이 보고 또 삶을 이끌어 가고 있다. 요즘 일본 드라마에 빠져있는데, 아기자기하고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보고 있다.


사람이 태어나면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가죽을 남긴다던데,,, 나는 남기고 싶은 것이 없다....

삶은 잠시 왔다가는 소풍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나는 무로 와서 무로 돌아가고 싶다.

요즘 또 classic에 빠졌는데 전부터 좋아하던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그 피아니스트의 감정에 이입되어 너무나도 감동이 될 때가 있다.


이처럼 사람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모든 것이 전해지는 것 같다. 음악이건 물건이건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제기능을 잘하고, 내 삶을 풍요롭게 해 주길 바란다. 그저 내 머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쓸모없는 물건은 집에 두고 싶지가 않다.


미니멀리스트로 달려가고 있는 맥시멀 리스트 그게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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