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4. 시험을 잘 보고 나니 너무 좋아하는 게 문제.
아, 또다.
체육시간이 다음시간이어서
도통 일어나지 않는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고
교실 뒤쪽에 자리한
사물함의 문을 열어보니….
내 체육복….에 왠 비누냄새?
에라이… 또 그놈들이구만
말세다 말세.
내가 좀 펑덩한 옷들을 좋이라 하긴 하고
다리가 꽤나 긴 탓에
긴핏을 위해 나름의 스키니…
전혀 안한 몸을 부피감으로
커버하는 데 지장을 끼치는 멍청이들.
아…. 그분들이 오신다.
동공들이, 후각들이, 심지어
후각을 위한 홀 한 명 꼴로 둘.
시각적 자극을 위한 도르르륵 둘.
2의 제곱 승으로 그러니까
2의 10승인 그런 느낌적인 느낌.
아… 망했다.
시작은 이러했다.
아… 나는 받.쓰의 대가!
시험을 위해 그녀들의 농담도
그분들의 의미심장한 말 조차 놓치면 안된다!!
깨알같이, 그렇지만 너무 티나지 않게
왜냐면…
그 시험기간만 되면 나는 늘 그랬듯
폭격을 맞기 때문이다.
누구는 미모로 태희혜교지현이라는 데.
이것들은 그저… 적당히 웃기고
같다 쓰면 된다 주의다.
그래… 똑같다. 갖다 써라.
라는
마음으로 그런 학급 평균 높이자의
마음으로 그렇게 했는데……
어휴.
세상에나. 나 시험 문제 분석하다가
문제 맞춰버렸지 뭐야(?)
된장…… 더러 공유를 두명에게 했는데.
그 이후로 난 4444444.
666의 자세로 공공의 적1_1이다.
망할.
선생님의 그 말!
“선생님 저 시험 준비하다가 이 문제 문제집에서 발견했는 데 잘 못 풀겠어요. 음… 풀이과정이 더러 이해가 안되요. “
“………”
딩동댕동 동댕딩동.
“다음 교시 준비 안하니? “
아…. 왜 또 저 반 담임 왜 저럼.
……………………..!!!!!!!!!!!!!!!!!!!!!
나의 무지함이여 열광하소서!!!!!!!
왔다네!! 저번 수행평가 망한 거
만회할 수 있다네!!!!! 세상에!!!!!!!!!
나는 그 이후
그랬다. 적당히를 모르고 문제집을
풀어 제끼다가 일을 냈다.
더러 수행평가 문제를 맞추고
아주 흥미롭게도 그냥 시험문제를
‘이거 나올 거 같다. 별표별별별’
그냥 넘어갈리 없는 나의 친구를 가장한
동기반창고들.
“야 적당히 쓰고 넘겨라. 오빠가 필기구 사주랴?
적당히 적당… 야 사람은 사람이야.
지렁이도 곧 잘 그려놨다. 더러 재밌네. “
아….. 학년이 끝나면
이 멍멍이들 안녕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또 메인 놈들 천국이로다.
희대의 망조로다.
모의고사가 다가왔다.
초조하다. 그분이 오셔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자리는 바로 이 분단 셋째줄이 아닌,
첫째줄.
좋았어.
나의 돌+아이 시전… 이 아닌!!
문제가 더러 안 풀리면
기분 전환이라도 하며 풀자.
“대학교 가면 비스므리한 처자들이 있다더라
이것들아!!!!! 시험시간 남았는 데 쳐 자지말고
문제 풀어라;; 시험은 분위기에 기백이야… !!“
.
.
누구야.
이거. 김태희 잡지화보.
누가 칠판에 붙이래?
나와.
아………………….
저런 연날리다가 수직하강한 상황을 봤나.
죽어버릴까.
아니다. 내 잘못이 아니지 그럼그럼.
저 사람이 문제다.
그리고 이 사람이 문제가 확실하다.
접니다.
뗄게요.
주섬주섬
화보 찢어지면 마음 아프니까
주섬주섬
아… 저런 사람은 샤대에만 있더라.
뭔가…. 샤대를 멀리해야지.
암 그렇고 말고.
샤대를 멀리하자.
그것이 해법.
그리고 시험은 잘 보면 좋지만
너 혼자만 잘 보면 된다는 마음 또한 좋지만
왜 샤대인건지.
에휴.
오늘도 샤대에는 버스가 다닌다 하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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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게 말이 되나요?
이게 사람인가요?
분명히 그 시험 감독은
김태희 사진보고 열받은 거예요.
분명히 말했는데,
수업 때.
내가 조기졸업을 한 데엔 이유가 있어.
라고 했어요.
……………. 그랬다구요.“
“가을양은 고민이 많았을 거 같은 데.
수술을 선택하시나요? 아니면 더러 상담을 원하시는지요. 아시다시피 가을양의 아버지인 이의원님은
이 일을 원치 않아 하신다고 분명하게 이야기 하셨던 터라 저 또한 조심스럽습니다. “
“전 제 학창시절을 지우려고 하는 게 아니예요 .”
“결국 수술이군요. 나비효과는 존재합니다.
그리고. 양약은 늘 그렇듯 효과는 빠르지만
사이드이펙, 그러니 그 반대 효과도 생각 하셨겠지요?“
“전 제 인생에서 아버지 정치인이었던
그 때부터의 기억을 지우고 싶어요. “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시술은 짧지만 길게 시간이 소요됩니다.
대뇌에서 지우는 시간 사건들이 더러 있어
원내에서 약 4시간~5시간 쉬시는 것을 권고합니다.
또한, 아버지와의 대면 접촉을 피하시는 것을
당부 드립니다. “
“오랜만입니다.“
“제 딸아이가 이곳에서 치료를 했다죠?”
“기록을 보고 싶었는 데
딸 아이가 일을 핑계로 해외로 나가는 바람에
제가 오게 되었네요.“
“내원한 환자 성함은요?”
“…………”
에필로그.
나비가 바람을 타고 날다가
어느 순간 궤도를 순간적으로 바꾸었을 때,
그 공기와 공간의 흐름은
누구도 가늠하기 어렵다.
나는 기억 그리고
당신의 깊이를 보고자 한다.
나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