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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덕행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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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Light Oct 18. 2024

덕행, 지가 없으면 않되는 것

<Vn.정경화 &Pf.임동혁 듀오 리사이틀>을 다녀오며


나에게 있어서 바이올린 그리고 피아노라는

악기는 좀 더러는 친숙하고 더러는 이상스리만치

어려운(?) 그런 악기였다.

그 이유 또한 다양하지만 현으로 구성되는 악기들은

일종의 조율 단계가 기본이며 그것,

음정(이른 바, pitch)에 따라서,

그리고 잡지에서 읽은 바로는

연주 시의 피치에 따라 평가가 나뉘기도 한다고 했다.


또한 천재형으로 구분 지어질 수 있고

다른 악기의 비해서 비.교.적 쉽게 데뷔를 할 수 있으며주목 받을 수 있다고 보았다.

어떤 악기인들 눈물 안 먹고 자라나는 음악이 있을 까?하지만 그 글에서 그는 그렇다고 했다.


 중,고등학교 성당 밴드 반주를 했을 때에

미사 시간이 토요일 저녁 7시에서

주일 오전 9시 미사로 바뀔 때,

난 왜 ‘god의 육아일기 마저 허락치 않으시나.‘

하는 헛헛함이 있었다.


그 이후 내겐 신기하게도 좋은 일이 있었다.

바이올린과 함께하는 묵상곡이라니…

이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던가?




 ’언니… 저 바이올린 음정 좀 주세요. 부탁드려요.‘

그게 시작이었다.


그 아이에게 나는 내 나름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

피치 최대로 올리라고 조언 했고

그래야 성전의 울림과 키보드의 앰프를 타고 나오는

소리에 어울릴 거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게 맞다는 판단이었다.



 그 아이는 중학생이었던 거 같은 데, 확실치 않다.

그 후로도 계속 바이올린 인생을 살고 있는 지 조차

잘 모르는 실정이다. 내 인생사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없으며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 너무도 많았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고

한 번 켜 본 적이 없으며,

때론 낑깡되는 소리에  절로 눈쌀 찌뿌리게 한

그 악기, 바이올린. 첼로.

기타등등의 현악기.



그 아이는 내게 바이올린의 생김을 알려주었고,

(실질적으로 보고 만져 본 일이 없기에)

온습도 조절을 해야함과 송진(?) 뭉쳐 놓은  

단단한 것으로 활을 혹은 다른 현을 관리 하는 것

그것에 대한 정보를 대화를 통해 알려 주었다.

f홀을 브라운관을 통해 보았지

아니면 연주회의 저 멀리서 보아만 왔지

나는 모르는 현악기는 그러했다.


무지막지하게 신기했다.

요 쪼그만 악기에서

그런 울림을 내다니.

얼마나 요물스런 악기이던지….


정경화 트리오.

그러니까 남매들이 모두 기악을 하셨던

그런 분들의 실질적 정신적 지주라 생각되는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

그리고 임동혁 피아니스트.


솔직히는 ‘엇 이 두 분들 조합 가능할까??

아… 지난 번 피아니스트 조성진과의 협연에서

정경화 선생님 인터뷰 내용 보면 으어….. 했었는데.


이런 상황이었다.


 그 인터뷰 내용을 살펴 보는 입장에서 글을 써 보자면 연로하신 그러나 내공이 깊은 음악가가 신진,

혹은 라이징 클래식 음악가에게 한 컷 고무되었지만

한켠으로는

‘요놈 보게?!’

라는 느낌마저 있었던 것 같다.

자세히는 내가 그 분이 아니기에 모르지만.

그렇지만 그 또한 정경화 선생님의

호탕한 인터뷰 답변에  

‘그 마저도 설레시는 가 보다.’ 했던 일이 있다.



 내가 알기로는 정보가 너무나 부족하지만,

다소 섞였을 지 모르지만 투병으로 인해

바이올린을 놓으신지 꽤 되었던 시기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내 생을 다해서 공부하고 함께했던

악기를 놓는 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우울하고 다소 침울 할 수 도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각설하고


결과론적으로 누군가 내 얼굴 표정만 봤다면,

그렇다먼 빵 터졌다가…… 울었다가

다시 빵!!!!! 파레 도가니였다.


피아니스트 임동혁…

이 분 심상치

않은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


내가 어릴 적 신문기사를 무심히 보다가

이분 왜이러지? 싶었던 답변이  

“신동이요? 전 아이가 아닌 걸요.” 한 걸 봤다.


아… 깊은 탄식………



“세월 더 사신 기자분인가 보다… ”

그러시지 왜그러셨지 하다가도 나도 사람인지라

’뭐라고?? 블랙코미디 좋아하시는 분인건가

 대단하시다. 그렇다면 나도?! 큭큭큭큭‘

이런 기분이었다.

임동혁 피아니스트 그 분은 좀 가만히

보면 좀…. 잘 모르겠다 싶으면서도

더러는 이해가 가는 행동 또한 하시는 데.

 

무심히도 엄청난 단어와 어휘를 사용해서

표현하는 것에 능수능란하고

자신의 아픔을 더러는 숨기는 것에

능한 분 같다는 생각 또한

지금도 좀 하는 편이다.


왜 우리 모두 안다.

모두가 아는 그런 기념비적 사건.


쇼팽 콩쿨 2위 없은 공동 3위.


1위 수상자를 비난 하는 것이 아니다.

그 과정 속에서  임동혁이라는 피아니스트는

조율 공구가 건반 속에있는 그런 상황.

그 사람에 대한 절망감 속에서 연주를 해야했다.

그 연주자의 선택은 연주 감행이었다.

후에 들은 소회는 달랐으나 생각이 많았던 듯 했고

아마도 내가 아는 바로는 자살기도를 생각하기도 했다

음….. 뭐 그런 거다.

자동차 핸들에서 손을 놓을 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봤었던듯 싶다. 다행히도 친구들이 있었기에.

조금은 나아지지 않았을 까? :)



 그러한 상황,

동생의 상황과 같은 악기를 하던 어쩌면 가장 가까운 인생의 스승인 형, 피아니스트 임동민은 어떠했을까.

생각해 봄직 하다.

그 이유,

임동민 피아니스트의 베토벤 소나타 연주를

더러는 즐겨 들었던 적이 있고,

쇼팽 에튀드 op.10-4 쇼팽 콩쿨 연주를 좋아했기에. 그러하다.


연주는 순탄치 않다.


그 날.

바이올린을 켜신 정경화 선생님

그리고 피아노의 임동혁님.

연주의 프로그램은 바뀌었고

그 혼란의 상황에 연주자 두 분은

의연 혹은 혼란 속에서 연주를 해 주셨다.



내가 느끼기엔 객석의 반응정도는

뚜렷하리만치 뜨거웠으나

음악에 대한 감동의 깊이 정도는

층위 파악과 진위파악이

어렵다고 느꼈다.


조금은 다른 조금은 같은,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악에 대한 마음이 다르지 않던

두 분의 음악이 빛나보였던 곡은

단연코 마지막 곡이었다.


레퍼토리에서 지속적으로 삐그덕 거림은

사실이었던 듯 하다. 적어도 내게는.

주고 받는, 국악에서는 멕이고 받는다고 표현하는

그런 느낌 내지는 호흡이 조금은 어긋난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프랑크 곡에서 검증되었고

이미 ‘대가’라고 느껴지는 의연한 바이올린 선율에

발을 맞춘 피아노느낌이었다.


사실 임동혁 피아니스트의 공부한 곳을 살펴 보자면 프랑크 곡 보다 다른 곡에 훨씬 자신 있을 듯 싶고 대개 나도 모르는 그 분의 성향에 맞을 듯 싶지만. 무튼 여튼 여하튼 줄타기 곡예같은 그런…. 숨막히듯 하다가 완전하게 긴장완화, 이후 엄청난 속주 그렇게 두 시간 남짓이 순간 삭제 되고 영혼이 멈춘 느낌이었다.



내게 있어 백해 해롭다.


 이 연주 기악전공에 고지식하다고 판단 되어지는 사람에게 백해해로웠다. 너무… 감정소모 내지는 감정 발현에 백해유익한 그런 연주… 위험하다… 이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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