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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Light Oct 26. 2024

ㄱ신경정신과

case 5-4. 전문의로써 권고합니다.


“가족상담, 어떠십니까?”


지난 번 선생님과의 진료 말미에

하셨던 말씀이다.

집으로 돌아와 목구멍 어딘가 사이에 끼어

나오지도 그렇다고 들어가지도 못하는 그 말.


‘우리집은 모두 상담이 필요해요.

 그렇다고 대화가 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니

전문의와 함께 상담을 받았으면 해요.‘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


“고3 때였다. 갑자기 식은 땀이 시험 도중

나기 시작했고 그 날 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그냥 그러려니,

한 시간만 참으면.

으례히 한 과목만 참으면

집으로 가니 괜찮다고 했지만

나는 기어이 일을 치루고야 말았다.


………


“야 들었냐?“

“뭔데?? 미친….. 지랄병?“

“발작이라면서?”

“시험에 목숨 걸었어?

왜그러냐 성적 안나오는 사람 열받게.“

“야 근데 누구냐?? X팔리겠다.”

“야 담임 온다. 입 다물어.”

……

“집에들 가라. 공부 좀 하고.”


.

.

.


“난 이해가. 그럴 수 있지 않아?

 좀 힘들면 몸에서 쉬라고 그러나 보지.“

“근데, 양호실엔 갔데???“

“담임이 알아서 했겠지.

걔네 좀 잘 사냐?“




웅성거리는 그리고 이명인듯

귓속에서 귀뚜라미 울음을 그 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렇게 들것에 실려 나갔던 듯 하다.


집에서 늘 들었던 말,


“이 애비는 K고 졸업,

그리고 내 직업은 나랏밥먹는 일이다.

그에 걸맞게 너의 진학은 여기였음 한다.

어떤 과건 이 곳에 있으니 알아서 찾거라. “


이런 곳에서  이런 지옥같은 인생사 속에서

그를 만났고 그리고 뭔가 웃는 걸 알게되고

사랑하고 있고 함께 하고 싶노라고 말하는 건

사실 상 내가 죽거나

그가 죽더라도 불가능 함을

난 알고 있다. 그래야만 한다.


그래서…..

창문을 열었다.


이 방법이어야만 한다.

이게 마지막이다.


.

.

.

아 머리채 잡히고 뒷 목이 잡힌것 까진 기억나는 데

결국 다시 원점이다.

바뀐 게 있다면.


외출이 허락 되었고

나와 함께 나가는 김기사님이 슬쩍

명함을 쥐어주신 걸 지갑을 열어보고 알았다.


그리고 그 주위를 이상하게도

둘러서 학교를 가 주셨고

그렇게 그렇게

눈에 익은 곳이 되었다.


…………


“저 나가 살게요.

새어머니와 함께 지내세요.“



“나가서도 넌 국회의원 누구의 딸인거 있지마라.”


#가족상담 #1차적 #사회화집단

#가정 #그리고 #똘래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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