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즐거운 상상을 한다.
오늘은 '꽃을 선물 받는 상상'을 했다.
잘 포장된 꽃집에서 파는 꽃다발이 아니라,
산에서 들에서 풀과 꽃을 조금씩 섞어 만든 들꽃 다발을 받는 상상이었다.
그렇게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내가 하고 싶은 행동들을 마음껏 누리고 있을 때였다.
누구가 내 귓가에 속삭이듯,
내게 말을 걸어왔다.
저기 혹시,
"혼자 오셨어요?"
갑자기 혼자는 왜 묻지?
나한테 관심 있나?
역시 아직 나는 죽지 않았어.
보라고! 이게 증명하는 거야.
저 질문에 무슨 대답을 할까?
수 백개의 답변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역시 단답형이 시크해 보이니깐...
"네... 왜 그러시죠?"라고 말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답변,
"아, 그럼. 의자 한 개만 가져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