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오직 어제의 당신과 비교하라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아라

by 이명재

‘내 인생을 바꾼 교수’

이 말은 토론토대 학생들이 뽑은 심리학과 교수 조던 B 피터슨에 대한 평가다.


우연히 알게 된 피터슨 교수의 책, <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를 읽었다. 중간중간 명쾌하게 읽히는 글들 그리고 별로 명쾌하지 못했던 나의 지나간 시간들이 떠올랐다. 또 공감이 되는 것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었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혼돈과 질서가 공존하는 것 같은.


이 책의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 하고만 비교하라>는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이라는 점에서 가장 공감을 할 수 있었던 내용이었다. 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저자는 이 글을 “개천에서 용이 난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는 저명한 인물들의 출신지 통계를 보면 작은 마을에서 자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의미라고 하는데, 이는 우연이 아니라 환경의 덕택이라고 한다. 적은 인구의 시골에서 전문가 아닌 전문가 대우를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칭찬을 받은 결과, 자신감과 행복감과 승리감을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결과라고 설명한다. 마음의 역할이 이렇게도 크고 중요한가?


혹시 시골에는 있지만 대도시에는 없는 것 중,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어떤 게 있어서일까? 그렇다면, 요즘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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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고 평가받는 대학교, 직장 등은 서울과 수도권 출신들이 죄다 점령하고 있다. 당연히 부(富)의 편중도 무척 심하다. 그리고 그 정도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피터슨 교수의 “개천에서 용난다.” 논리가 틀렸다는 말은 아니다. 그는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건 남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듣고 그래서 동기부여가 되고 즐거움도 느끼다 보면 성과도 훨씬 더 크게 나온다는 이런 긍정적 순환 작용의 우리 마음 효과를 말하고 있는 것인데, 그 말에 공감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개천에서 용이 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들이 있다. 그것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인가?” 라거나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부딪혔을 때 나타난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서로를 비교하면서 점점 더 힘들어한다.


우리의 삶이 힘들다고 느끼는 건, 우리 속에 부정적 비평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을 한다. 그 비평가는 우리의 소소한 노력을 무자비하게 깎아내리고, 늘 우리의 노력과 삶의 가치를 깎아내린다고 한다. 참 부정적인 존재다. 이럴 땐 그 비평가에게 화를 내기도 해야 되고 아니면 좀 달래 보기라도 해야 될 텐데, 그게 잘 되질 않는다. 그냥 허무주의자가 되어 버리든, 무기력한 사람이 되어 버리든 그렇게 굴복하고 만다. 여기서 피터슨 교수는 우리 내면의 비평가가 일삼는 비평 과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 시작은 <비교 영역>을 선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권력과 명성”이라는 영역이라고 한다면, 그다음에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과 명성이라는 영역"뿐인 것처럼 의미를 부풀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우리가 아는 “그 영역 최고의 스타들”과 우리 혹은 나 자신을 비교한다. 거의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불리한 비교이니 당연히 우리나 나에게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서 나와 비교 대상 간의 그 격차를 불공평한 삶의 증거로 확장해버린다. 이쯤 되면 뭘 해보기도 전에 의지가 꺾이지 않는 게 이상할 수도 있어 보인다.


우리 내면의 비평가라는 존재는 늘 이런 단순한 오류를 범하면서 객관적이지도 또 공정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는 것 같다. 지금도 또 어디선가 우리가 미처 모르는 영역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을지 모를 우리 내면의 비평가를 좀 더 현명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수백억 가지고 있는 저 사람은 정말 행복할까? 행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돈이 없어서 행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가끔 좋은 친구가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에는 우리 내면의 비평가도 내 마음을 좀 인정해 주는 것이 현명한 비평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수백억 가지고 있는 저 사람이라고 세상 모든 일에서 행복감을 느낄까? 어쩌면 돈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늘 비교를 일삼으며 불평만 일삼는 내면의 부정적 비평가를 조금이라도 더 현명한 비평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말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지혜와 지식이 필요하고 판단 기준도 필요하다고 말을 한다. <판단 기준이 없으니 갈 곳도 없고 할 일도 없다. 그러니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서 그 기준을 정하게 된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내 과거의 시간들이 쭉 지나갔다.


내가 잘하는 것도 있고 나만 가지고 있는 것도 있다. 그런데 남의 떡이 여전히 더 커 보이는 건 아직도 내 마음속 내면의 비평가가 나의 지혜나 지식을 밟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미지 출처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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