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향

길이인 유고시집

by 길이

꽃은 잡아당기는 매혹이 있고

똥은 밀쳐내는 힘이 있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색이거나 눈에 보이는 환이어서

머무르지 않음이 무상임을 설한다.


술과 시 그리고 그녀에게 취해

젊은 날을 탕자로 살았던 나는

늙음과 더불어 탈태환골을 시작했다.


어느 날 나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순결한 회귀본능의 힘으로 광야에서 무상정각을 이루고

천국의 정원을 바장이고 있을 터이지만


위 없는 무량한 나의 복덕이

겨자씨만 한 그대들의 공덕이 모여 이루어진 수미산임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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