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힘들었던 지난 2년
2024년의 나에게 행복이란 사치와 같았다.
2024년의 나는 행복할 때마다 불안했다.
결국엔 이 행복이 언제 사라질지 알 수 없었으니까.
조금만이라도 행복해질 때면 언제 불어올지 모르는 폭풍우를 생각하느라 있는 힘껏 행복할 수 없었다.
마음의 안정 따위는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려는 나에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킴으로써 불안하고 불행으로 가득 찬 내 삶에 나를 묶어놓는 것으로 얻을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불행한 삶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고자 할 때면 다시 관성적으로 내가 있던 곳에 돌아오는 것만 같았다.
그래도 불행하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그 지옥에서 꽃은 피었다.
불행하다는 이유로 내 삶에 있는 모든 것들을 걷어내 버리면 남는 것은 정말 불행밖에 없을 것 같아서 버텼다.
내 삶에서 함께해 준 사람들이 나에게 꽃이 되어주었고,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버린 마음을 부둥켜안고 회사라는 자리에 앉아 있는 행위로 내 삶을 버텼다.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했을 때마다 결국은 제자리로 다시 돌아온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발걸음을 불행이 이길 수는 없었나 보다.
모든 것으로부터 나를 분리시키고, 철저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지웠다.
그렇게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나와 마주한 날, 처음으로 그럼에도 괜찮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나의 제자리는 불행인 줄로만 알았는데, 새로운 곳에 내가 있었다.
어느덧 또 보통의 삶이 익숙해져 내가 있는 주변의 것들로 다시 나를 재단하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운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오늘의 새 해가 뜨는 한 나는 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주변의 것들이 변해도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