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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개의 공론장 Nov 08. 2019

따릉이, 오래된 감각으로 맞이하는 더 나은 미래

2019 N개의 공론장②「따릉이를 더 즐겁게」살펴보기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요건과 방법은 다양합니다. 기존의 것을 지키는 게 방법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쪽이 선택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반된 두 방법 모두 우리가 이미 갖고 있던 감각을 바탕으로 그 방법을 찾아 나서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오래된 감각' 중에서 좋은 기억을 더듬어보면, 무엇을 지켜나가고 혹은 새로 맞이해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전인터뷰 보기) 


살고 있는 도시에서 자전거를 타보면 자전거만이 선사하는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경험은 매우 신선할 수도 있지만 되려 기분 나쁠 수도 있습니다. 서울시의 따릉이가 주는 감각은 어느 쪽에 가까울까요? 아마 이 둘을 섣불리 구분하기 어려울 거라 예상합니다. 이번 공론장에서는 ‘오래된 미래의 새로운 아날로그', 도시에서 타는 자전거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울시의 자전거 따릉이가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았습니다. 



공론장 일시: 2019.9.28 (토) 오후 2시-5시 

장소 : 청년허브 다목적홀 


구성

1부 

공론장 소개, ‘오래된 미래의 새로운 아날로그' 

장한빛, 공공자전거는 대중교통을 대체할 수 있을까?

아이스 브레이킹 카드   

    따릉이를 타는 이유 또는 목적

    서울에서 따릉이를 탄다는 것은?   

2부 

따릉이 앱 리디자인 워크숍  

    타임라인 스토리 

    타임라인별 기능  



#1부 공론장 소개, ‘오래된 미래의 새로운 아날로그' 


현재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회사 밖에서는 ‘블랭크 씬'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지수입니다. 블랭크 씬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미디어나 기술, 도시의 이면을 발견하고자 노력하는 팀입니다.

작년에 블랭크 씬에서 이번 공론장 내 워크숍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 있습니다. 키오스크에 대해 그동안 연구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실제로 키오스크를 사용할 수 있게 다양한 페르소나를 만들어서 진행해서 워크숍을 했습니다. 노인이나 장애인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예상되는 문제점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번 공론장에서도 따릉이 앱을 이용한 디자인 워크숍을 하고, 그 전에 따릉이와 관련된 문제와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만났던 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자전거 연맹에서 ‘자전거 안전교육’이라는 시민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1년에 한 반에 50명 정도를 받아서 제한된 인원으로 진행하는 자전거 교육으로, 특히 따릉이와 관련해서 어떤 법을 가지고 있는지 법규를 어떻게 지키는지 또 따릉이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자전거를 탈 때 안전하게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걸 다 알려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서울시가 안전 교육에 관한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소수에게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시민교육을 받고 따릉이를 타 보니 생각보다 따릉이에 대한 배려나 시스템이 서울에서 잘 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시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따릉이 이용자가 1년에 두 배 이상씩 늘면서 다양한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게 도로시설 확충 문제, 새로운 대여 시스템의 도입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따릉이 관련 정책을 주도하는 문화와 관련된 인터뷰를 간단히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공공 자전거 재배치 앱 ‘날라’를 만드신 휠사이드킥 소윤상 대표

‘날라’는 따릉이 재배치 문제 관련해서 인력이 부족한 부분을 시민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앱입니다. 날라 앱으로 자전거 재배치 인력을 활용하고, 따릉이를 사용하는 분들의 관심을 더 줄 수 있는 그런 프로젝트입니다. 민간 업체에서도, 스타트업 기업에서도 따릉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융합생태교육연구원 에코 최서윤 대표

미국에서는 자전거와 생태를 합친 ‘바이톨로지’라는 시민운동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와 관련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린이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시급합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이용자뿐만 아니라 도보 이용자나 자동차 운전자도 자전거에 대해 이해를 해야 서울의 자전거 문화가 잘 개선될 수 있습니다. 


장한빛, 공공자전거는 대중교통을 대체할 수 있을까


네덜란드 공공 자전거 서비스가 상당히 발달한 국가입니다. 그 배경에 대해 먼저 설명하자면, 역사적으로 네덜란드 공공 자전거는 1980년대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시스템적으로 정착이 되어 있지 않아서 분실이나 사고가 굉장히 심각했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가 이용하는 따릉이 앱과 같은 공공자전거 서비스는 2005년에 시작했고, 2010년에 주요 공공장소에 대여소-거치대를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아시다시피 자전거 도로가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2차선 도로가 확충되어 있고 자전거 신호나, 수신호 같은 시스템이 상당히 잘 갖춰져 있고요. 그러다 보니 네덜란드에서는 집과 역을 중심으로 동네에서 자전거를 자주 타는 양상을 보입니다. 재밌는 점은, 일반적으로 개인 소유 자전거 한 대 이상은 보유한 탓에 사용되지 않는 자전거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네덜란드는 공공 자전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네덜란드 공공 자전거는 서울처럼 자동차 도로를 줄이고 대중교통의 어떤 보완책이 아니라 개인이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자전거 소유를 줄이고 탄소 절감에 효율적인 사용으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 공공자전거는 대부분 공공장소에 있고 전국에 배포되어 있습니다. 일부분은 네덜란드 철도청이 이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그래서 네덜란드 기차역과 시내 주요 거점에 키오스크와 대여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용은 24시간 일일권에 오천원 정도고, 종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최대한 대여하는 곳과 사용하는 곳이 동일해야 하는데요. 자전거 배치 상황을 예측해서 이를 운영-유지하기 위한 데이터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입니다. 교통카드와 함께 사용할 수 있고, 네덜란드에서 이 교통카드는 한국의 티머니와 달리 기명 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본인의 생년월일 등 개인 정보를 기재하되, 다른 과정 없이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따릉이는 많은 분들이 경험하시기에 대중교통의 대체재 혹은 보완할 수 있는 것으로 사용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또 따릉이와 함께 최근에 많이 등장한 전동킥보드의 공공성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지금 도시정책으로 전동킥보드도 앱을 이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지금 전동킥보드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전동킥보드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기존의 규정 때문에 도시의 공공 면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 허가가 애매한 지점이 있습니다. 일단 보행자와 자전거 그리고 전동킥보드가 같이 한 도로를 타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될 텐데요. 안전성이나 실제 규제도 없고 모호한 지점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따릉이나 전동킥보드의 공공성에 대해서 추후 앱 제작할 때 고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결제 시스템이나 앱 기반 시스템에 실제로 좀 더 접근성 있게 제공하는 사업이라서 전동킥보드 앱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있는가, 사용자인터페이스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함께 고민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따릉이는 일반 자전거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마드리드는 전기자전거도 공공자전거로 쉐어하고 있습니다. 전기자전거를 사용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마드리드는 서울처럼 언덕이 조금 심한 지역이에요. 그래서 접근성이 제약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남부 유럽에서 인구 고령화가 심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이 압도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스페인도 또한 그렇습니다. 일반 자전거로는 고령층이 도심에서 이동하는 데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비효율적이라도  미래를 위해 전기자전거를 기반으로 해서 공유 자전거를 했으면 좋겠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에 암스테르담시에서 발표를 한 어떤 시 교육의 일부로, 65세 이상 자전거 이용자를 대상으로 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그 주목적은 전기자전거 확대 보급입니다. 아무래도 체력적으로나 중심을 잡는 부분에서 고령 운전자에게 전기자전거가 보완될 수 있기 전기자전거를 확충하는 것이 워크숍의 일부였습니다. 그 외에 인지 능력이 감퇴하면서 올 수 있는 도로 상황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위험 상황들에 대해 안전 교육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앞서 제시한 제목 ‘공공 자전거로 대중교통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이것과 관련하여 많이 다루어지지 않은 주제로 비용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도심 내 새로운 교통수단이 증가하게 되면 기존에 대중교통을 유지하고 보수하고 확충하는 데에 드는 수요 예측이나 비용들이 상당히 높아지게 될 겁니다. 예를 들어 전동킥보드 같은 경우 그 데이터를 사기업이 다 갖게 됩니다. 이로 인해 국가나 지자체에서 지하철을 새로 만든다는지 조금 더 정확한 데이터, 정확한 수요 예측이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따릉이 같은 경우에는 서울시가 많이 통제와 관리를 하고 있지만, 요즘 증가하고 있는 전동킥보드가 혹은 추후에 추가될 전기자전거가,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지하철이나 버스에 어떤 영향을 줄지 한번 고민을 해 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자전거나 전동킥보드처럼 대중교통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등장했을 때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럴 수 없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는 사실까지 고려해야합니다. 특히 휠체어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하거나 기타 보행장치를 이용하시는 교통약자에게 자전거나 전동킥보드가 증가했을 때 도시의 환경에 어떤 의미가 될 지, 또 버스나 지하철 이용자가 낮아지게 될 때 그분들이 경로를 탐색할 때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들고 함께 호응하고 고민해 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스 브레이킹 카드



따릉이를 타는 이유 또는 목적  

    이용이 편리하고 저렴해서 이용한다. 

    건강관리와 운동을 위해 이용한다. 

    교통비 절감을 위해 이용한다. 

    단거리 교통수단 이용한다. 

    장거리 교통수단으로 이용한다.

    한강에서 놀기 위해 이용한다.    

    도시에서 바람을 느끼기 위해 이용한다.    

    자전거만의 속도를 느끼기 위해 이용한다.    

    대중교통보다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한다.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대에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려고 이용한다.   

    기타 (사실 아직 다 본 적이 없다)    


서울에서 따릉이를 탄다는 것은?   

    서울에서 다른 지도를 그려보는 경험이다.  

    기존 대중교통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돌파할 수 있는 해결책이다.   

    내가 원하는 경로를 내 힘으로 이동해보는 경험이다.   


따릉이 앱 리디자인 워크숍

워크숍의 목표와 방향성: 가상의 인물 페르소나를 통해 따릉이를 더 편하게 타는 방법을 고민해본다.  

워크숍 방법 : 2조로 나누어 각 조의 페르소나를 설정, 사용자의 행동을 대여 전-대여 후 이용-반납 등의 단계에 따라 타임라인을 설정하고 서술한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앱 기능을 구상하고, 그에 따라 순차적으로 따릉이 앱 화면을 재배치하고 새로운 기능 페이지를 추가한다. 


< A팀 > 

A팀의 페르소나 현소   

    17세 여성, 고등학생 

    부모님과 함께 아파트 거주 

    통학 교통수단: 버스와 지하철 

    용돈: 월 30만 원 (아르바이트 비용 포함)

    관심사: 기후변화  


타임라인 스토리

아침에 학교에 가기 위해서 어떻게 갈까 생각하다가 버스 타고 가느니 아침을 먹고 가자 생각하고 자전거를 탄다.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따릉이를 타게 되고, 타다 보니 에너지가 솟아 버스를 앞지를 때도 있고, 편의점 앞에서 여유를 부리는 지점도 있다.


타임라인별 기능

[대여 전]

-쉬운 회원가입. 현재 날씨 정보 파악 기능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데이터를 많이 못 쓰는 고등학생이니 거치대 주변에서 와이파이 기능

[대여 후 이용]

-자전거 내비게이션 - 도착, 경로 정보. 자전거를 타면서 확인할 수 있음 (음성 안내 기능)

-자전거를 타고 갈 때 어떻게 가야 할지 루트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 최종 도착지 대여소는 어디에 있는지 조회

-데이터를 많이 못 쓰는 고등학생이니 거치대 주변에서 와이파이 기능

[반납]

-거치대 주변 개수대 설치 - 손 씻을 수 있는 시설, 간단 개수대

-자신이 탔던 자전거 조회. 탔던 자전거로만 타면 편할 것 같음

-자신의 자전거 이용량, 탄소 배출량을 반납 후 바로 보이게 표시

-직장인이면 세금환급 등 리워드 (마일리지가 쌓였을 때 단순히 쌓이는 게 아니라 내가 한 행동이 세상에 이로울 수 있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음)


< B팀 > 

B팀의 페르소나 철수    

    여성, 공시생   

    거주지는 마포 공덕동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은 노량진   

    취미: 따릉이 타기, 모바일 게임   


타임라인 스토리

공부를 하다가 배고파서 밥을 먹으려 보니 컵밥만 먹는 게 지겨워서 집밥을 먹고 싶었다. 집으로 가려고 노량진 따릉이 대여소에 자전거가 없어서 다른 대여소까지 걸어가서 빌려서 간다. 자동차 도로도 쓰고 인도로도 타다가 집 근처 따릉이 대여소가 없다. 공덕역 대여소로 가서 빌리고, 집에 도착해서 밥을 먹고 나니 공부하기엔 무척 피곤해졌다. 


타임라인별 기능

[대여 전]

-대여소 확인

-실시간 따릉이 수 이동현황

-대여 직전 안전 수칙 체크 후 대여 가능

-대여소 확충

[대여 후 이용]

-자전거 우선 도로를 확인하는 지도 

[반납]

-반납이 되면 푸시 알림




따릉이를 이용하는 다양한 목적과 이유, 문제점, 나의 경험과 내가 아닌 페르소나의 경험을 통해 ‘서울에서 공공자전거를 타는 일'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는 경험은 지역과 동네마다, 시간대마다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표현으로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반대로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꽤나 명료합니다.


 보행자 그리고 운전자와 안전하게 상생할 수 있는 인프라, 이용하기 편리하고 합리적인 공공 자전거 대여 시스템. 하지만 이 명확한 과제를 위해 공공과 개인의 관심과 참여, 정책 시행이 이어지기까지는 꽤나 복잡한 과정과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장난 따릉이를 제때 신고하겠다’는 저의 개인적인 약속과 함께 공론장 요약을 마치겠습니다. 



 (오래된 미래의 적절한 아날로그, 따릉이를 더 즐겁게 살펴보기_끝)


*글과 사진 : 2019 N개의 공론장 아키비스트 그룹 전소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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