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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개의 공론장 Jan 02. 2020

2020년대의 총학생회는 간식행사를 넘어설까요

2019 N개의 공론장⑪「총학생회, 생존할 수 있을까」살펴보기 

대학에서 학생 자치에 조금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총학생회 선본(선거운동본부)이 나오면 어디가 운동권이고 비운동권인지를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운동권'과 ‘그렇지 않은' 학생회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아주 거칠게 분류하자면 사회 참여에 중점을 두는 쪽과 학생 복지에 심혈을 기울이는 쪽으로 나누어지는 것 같아요. 사회 참여는 학내 사안 뿐만 아니라 대학가와 관련한 전반적인 정치 이슈, 예를 들어 등록금 시위, 연대 행사, 추모 행사 참여 등이 있겠네요. 그렇다면 ‘복지’의 척도는? 편의 시설 설치하기, 축제 때 유명한 연예인을 불러오기, 간식행사에서 맛있는 음식 나눠주기 등의 일도 아주 중요합니다. 그중 학생들에게 가장 일상적인 혜택으로 다가오는 ‘간식행사'는 그야말로 총학생회가 일을 잘하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척도입니다.


(사전인터뷰 읽기


총학의 사회 참여를 ‘순수하지 않은 정치색’이라며 기피하고, 학생회는 학생들의 편의만을 최우선으로 하면 된다고 하는 것이 다수의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두 갈래가 양립 불가능하거나 칼로 무 자르듯 나눠지는 것일까요? 이번 공론장을 주최한 서준영님은 이런 상황을 조금은 자조적으로 압축해 “간식행사를 넘어서"라는 제목의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전시장 바로 옆에서, 총학생회의 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을까요.



공론장 일시: 2019.11.9 (토) 오후 2시-5시   

주최자 : 서준영 신동진 최희윤  

장소 : 청년허브 다목적홀 


프로그램 

1부 발제 6인 

2부 패널 및 조별 토의, 질의응답




최희윤: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사회를 맡은 최희윤이라고 합니다. 동아리연합회장으로 학생회 활동을 했었어요. 오늘 행사는 ‘총학생회 2020년대에도 생존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1. 2010년대 총학생회, 우리는 어떻게 운영했는가?

가. 심민우 (前 홍익대학교 제49대 총학생회장)

나. 신민준 (前 홍익대학교 제52대 총학생회장, 現 예술대학생네트워크 집행위원장)

다. 황지수(現 숙명여자대학교 제51대 총학생회장,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공동의장)


2. 2010년대 총학생회 다시 살펴보기. 어떤 일들이 있었나?

가. 하인혜(한국 대학 학생사회 평론가)

나. 이동현(前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대학행정자치연구위원장)


3. 2020년대 총학생회 만들기. 왜 우리는 총학생회를 하고자 하는가?

가. 송다미(前 국민대학교 제31대 사회과학대학 부학생회장, 現 무중력지대 양천 매니저)


4. 테이블별 그룹 토의 

가. 총여학생회 폐지, 학내 여러 폭력 상황에 총학생회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나. 총학생회 거버넌스에 대하여


5. 발제자 토의 : 총학생회, 2020년대에도 생존할 수 있을까?

이 순서로 행사가 마무리되면 바로 옆 서울시립미술관 SeMA창고에 함께 가서 《간식행사를 넘어서 : 2010년대 대학 총학생회 아카이브》 전시를 함께 관람하시겠습니다.


발제 1. 

1. 

반갑습니다, 2015년도 홍익대학교 제49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던 심민우입니다.

저는 2013년도에 동아리 회장을 시작으로 총동아리연합회장을 했었고, 총학생회장까지 하게 되었어요. 오늘 세 가지 발제를 의뢰를 해주셨는데 하나씩 풀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생 복지와 축제 운영이 총학생회 운영에 왜 중요할까요? 학생회를 경험하지 않은 대부분의 학우들은 사실 총학생회를 낯설어 합니다. 본인이나 친한 주변인이 학생회 경험이 없으면 고학번이 되어도 이 인식이 계속되고 자연스레 무관심으로 이어지죠. 지금 입후보자가 없어 비대위 체제를 앞두고 있는 학교도 많은 상황을 보면 무관심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활한 행사 운영과 지속적인 복지 정책 발굴은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학우들에게 학생회가 어떤 곳인지 알리고 직접적으로 느끼게 하고 학생회 존립에 대해 확인시키고 정책들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불러일으킨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커뮤니티 소통이 총학생회 운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유에 대한 부분입니다. 지금은 ‘에타’라고 불리는 어플 ‘에브리타임’이 메인 커뮤니티가 됐습니다만 15년도에는 학내 커뮤니티 ‘홍익인'이 SNS 이상으로 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초반부터 등록금심의위원회나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 중요한 내용이 있을 때 마다 사진, 자료, 과정, 결과에 대해서 A부터 Z까지 학내 커뮤니티에 공유해왔습니다. 학내 커뮤니티 소통도 엄연하게 학생 복지의 일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총학생회의 사회적 참여가 쉽지 않았던 경험인데요. 2015년에 "사립대학 이대로는 아니된다"라는 뜻의 사립대학 총학생회 연대회의기구 <사이다>를 결성해 홍익대학교도 활동을 했습니다. 등록금 심의위원회나 대학구조평가 등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흐름을 만들어내자는 취지에서 활동을 했어요. 전반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통합 국정화 교과서 반대 연대 입장문 이후에 “총학생회가 한 대학의 이름을 사용하는 입장문을 대외적으로 표명할 수 있는가”, “총학생회장단은 선거를 통해 대표로 선출된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대표할 수 있고 표명할 수 있다”는 두가지 의견이 굉장히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아쉽고 안타깝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질의]

Q. 대학 축제 때 아무래도 행사를 크게 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학생회비가 줄어서 스폰서의 비중이 커지게 되잖아요. 스폰서를 끌어오는 것을 두고 갈등이 많은데 여기에 대한 생각이 어떠신가요.


심민우:  홍익대학교가 아무래도 축제 규모가 크다 보니까 스폰서 부분을 이야기 안 할 수가 없는데 솔직히 오픈하자면 제가 알기로 대학교에서 축제를 진행하는데 보통 적어도 1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내려오는 예산은 반도 못 미치다보니 스폰을 받게 되는데 사실 이 자체도 엄밀히 이야기하면 불법적인 부분입니다. 차라리 깔끔하게 1억 2000만 원 정도의 교비 예산을 주면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학교 측에 이야기를 했더니 “우리는 이렇게 많이 광고나 스폰이 들어오면 보기는 좋던데 축제가 활성화되는 것 같지 않니”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총학생회장이 되면 차 한 대 뽑을 수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원천 차단 시키려고 했지만 그것도 참 협의가 잘 안 되더라고요. 


기업에서도 대학 축제 스폰을 주는 것이 큰 광고 홍보 효과가 없다는 걸 알 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금액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우들은 계속 축제 규모가 컸으면 좋겠고 연예인이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예인이 왔으면 좋겠고. 이런 악순환을 저 혼자서 끊기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일단 스폰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인 부분입니다. 


심민우 발제문


발제 2. 

신민준 :  안녕하세요? 2018년도 제52대 홍익대학교 총학생회장, 그리고 올해 예술대학생네트워크 3기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민준이라고 합니다.

오늘 발제하려고 하는 것은 어떠한 성과 위주보다는 제가 어떠한 그리고 저와 저의 동료들이 어떠한 학생회를 꾸리고 싶었나에 대해서 지향적 위주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시효성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그 임기가 1년이면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대통령도 5년 짧다고 4년 연임제 하자고 하잖아요. 그런데 1년에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렇다고 1년 만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하겠다고는 하지 않고 그럼 너무 줄어드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어떻게 잘 이어받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최대한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었고 인수인계부터 제대로 하고자 했습니다. 선배들이 자주 우스갯소리로 인수인계가 없는 게 인수인계다, 전통이다라고 하긴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인수인계들을 잘하기 위해서 서식을 지정했던 것 같아요. 보통 정부나 기관들이 1년 지나면 보고서를 쓰거든요. 거기서 영감을 얻어 정책위원회를 만들었어요. 그러면 어떤 학생회장이 되든 그 시기 때 학생사회에서 공감했었고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정책들은 추진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생각하고 1년 만에 안 되는 것은 분명히 있지만 3년 하면 되는 것들이 생기거든요. 그런 것을 만들어내고자 했습니다.


저는 지금 예술대학생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거버넌스는 결국에 정책에서 당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거잖아요. 이제 서울문화재단에서 청년예술인회의라는 것도 만들어주고 그리고 국가에서는 서울시에서 하는 서울정책네트워크라고 하는 것을 만들고 있고 대통령직속기구로 만들겠다. 장관들이랑 청년들이 참여하는 것을 만들어야겠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대학들은 그런 게 없는 거예요. 물론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있어요. 그런데 결정권이 없어요, 없다 보니까 학생들이 배제되는 구조가 됩니다.


학생들이 무엇보다도 학생회가 필요하다고 느끼려면 참여도가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불만들을 이야기하고 그런 것도 되게 중요하기는 하지만 학생회는 민원기구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민원은 학교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을 봤을 때 학생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 그런 고민들 속에서는 결국 학생회에서도 학생회 임원뿐만 아니라 학생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그런 거버넌스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는 생각이 들고 그런 고민들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신민준 발제문


발제 3. 

안녕하세요, 숙명여대 51대 학생회장 황지수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아직 임기중이라 발제를 준비하며 1년을 어떻게 보냈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저도 처음부터 이렇게 이상한 사람은 아니었어요. 농성하려고 학교 온 사람도 아니고 과 학생회 하다 자연스럽게 집행부, 단과대학 회장, 총학생회장 루트를 탔거든요. 계속 이 일을 해야겠다, 뭔가 여기서 내가 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은 같이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겪고 있는 부당한 차별과 부조리에 화가 날 때였어요. 이걸 같이 해결하고 싶다, 나 혼자 힘이 아니라 우리 학교 학생들과 내 친구들과 같이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학교 안에서 현수막을 떼가는 등의 일과 마주했을 때 개인으로도 대응할 방법이 있겠지만 조금 더 효과적이고 잘할 수 있는 방법이 학생회라고 생각했어요. 학생의 권익을 대변하고 학교 학생 사이를 중계한 것을 떠나서 개인의 삶을 바꾸고 나아가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그런 멋있는 그런 조직이라고 생각했어요. 학생회가 변화를 추동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하고 행정만 할 게 아니라 정치를 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제 1년 동안 첫 번째 목표가 숙명여대 학생자치기구 체제 정비였어요. 저희 이전까지는 제대로 된 학생회칙도 없고 중앙운영위원회가 10분 15분 만에 끝나고 그랬거든요. 전학대회는 축제 날짜 다수결로 정하고 끝나고. 학생회를 그냥 장학금 받으러 나오는 곳, 간식행사랑 축제 준비만 하면 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차기 회장직을 그냥 물려주기도 하고 다음 선거는 너가 나오라고 지명하면 나오고 이런 식의 운영이 너무 싫었거든요


두 번째 목표는 개인의 생각과 일상의 변화였어요. 학생회가 뭐하는 데인지 알고 있어도 실제로 아무도 안 하는 거예요. 저는 일단 학생회가 무엇보다도 눈에 잘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적어도 대표자 얼굴과 이름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아가서 학생들의 생각에 직접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건물 경사로나 월경공결 등 저희가 했던 사업들이 내가 학교를 그냥 다니고 있는 게 아니라 이게 바뀌어야겠구나 하는 생각들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 했어요.


세 번째 목표는 공동체의 변화였는데 이것은 사실 판단하기가 어려워요. 아무래도 저희가 아직 임기 중에 있어서 그렇겠지만 여전히 엘리베이터가 없고 내년에도 등록금 동결될 거고 교수들은 오늘도 강당에서 차별적인 발언이나 했을 거고. 그런데 개인의 생각과 일상의 변화가 모여서 공동체의 변화가 생길 거니까, 저 이후의 학생회들로 인해서 언젠가는 공동체가 변화할 거라고 믿고 있어요. 


그리고 이 일들을 하면서 조금 많이 힘이 들고 상처도 많이 받을 거예요. 특히 학내 구성원들하고 같이 일하던 사람들한테 받는 상처들이 엄청 큰데 ‘그럴 수도 있지, 그러니까 털어내고 열심히 해’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 일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받으면서 일을 계속해서 그 고통을 나눌 수 있는 많은 동지들을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1년 임기가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일지를 아는 시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보니까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더 알게된 것 같아요. 나 혼자서는 이 정도밖에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서툴지만 함께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그리고 내 한계를 인정하는 것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흔드를 시간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고 생각을 바꾸는 빛나는 경험들을 계속해서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황지수 발제문


다음은 학생사회 평론가 하인혜님의 수도권과 지역 대학에 대한 발제와 전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대학행정자치연구위원장 이동현님의 2010년대 학생회 운영경향 돌아보기 발제가 진행되었습니다. 총학생회 관련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발제 4. 

하인혜: 먼저 서울 지역을 이야기하면 2010년대에는 반값등록금 투쟁이 있었어요. 이 운동을 하면서 국가 장학금 제도가 들어오기 시작해요. 들어왔는데 하필이면 이 시기에 학생운동을 주도적으로 했던 대학생들이 연행을 당하면서 세가 위축이 됩니다. 그러면서 비운동권 학생회가, 물론 그때도 이미 대세였지만 그 이후에도 더 주류로 치고 들어오기 시작하는데요. 그러면서 운동권 학생회들이 상당히 변화가 생기게 돼요. 운동권 학생회들이 했던 사업을 비운동 학생회들이 가져가는 시기가 생기는 거예요. 기존 있던 단체들도 와해가 되는 시기가 오고 그러면서 점점 비운동권하고 반운동권 학생회들이 점점 대세가 된 것이죠. 


예외적인 경우도 생기기는 했어요.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나 카이스트 총학생회하고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를 필두로 해서 본인이 성소수자임을 커밍아웃하고 학생회 선거에 출마해서 당선된 사례가 생기기 시작한 거예요. 성소수자 운동을 하고 채식주의자 같은 문화적 소수자 운동이 점점 자리 잡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총여학생회가 해산되면서 소수자 운동에 있어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분기점, 질문할 것들이 많아지는 시기가 도래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서울 수도권이 상황이라고 보고 있고요.


이제 지역 대학 학생회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교육대학인데 교대는 전통적으로 출신 교대가 속한 지역에 임용고시를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졸업 후에 교대생들은 졸업하면 다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니까 진로도 확실했고, 그러다 보니까 교육 문제에 학생들이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대부분은 학생자치가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는 측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다 교대 같은 경우에는 다른 대학교랑 다르게 군대를 다 늦게 가요. 임용고시를 치르고 교사 생활을 2년, 3년 한 다음에 군대를 가는 게 교대 학생들의 일반적인 문화였기 때문에 다른 대학과 달리 여학생들의 발언권이 굉장히 센 학교였어요. 그래서 교대 같은 경우에는 여성 총학생회장이 자주 배출됐었고요. 교육대 같은 경우에는 타 대학과는 다르게 학생자치가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지역에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그리고 서울 중심화가 굉장히 심화되는데요. 학생사회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져요. 지역 국립, 사립대학교 운동에 여러 문제가 생기게 돼요. 대부분 이런 학교들은 나이가 많은 선배가 학교에 오래 있는 경향이 있어요. 제가 그 지역권인 학교를 나왔었는데 대부분 30살, 35살 이렇게 학생회에 선배들이 계셨어요. 그런 선배들이 옛날에 자기가 운동을 했던 분위기를 후배들이 따라 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가게 되니까 당장 들어오는 학생들이랑은 안 맞게 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서 학생 운동권과 학우들이 생각하는 게 갈리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서 빠르게 몰락하는 상황을 겪게 되고 있죠. 


카이스트, 유니스트, 포항공대 이런 이공계 특성화 대학은 대부분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해요. 기숙사 생활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학생 자치에 관심을 가질 기회가 많고, 그러면서 여러 참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다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은 등록금이 싸요. 대부분이 국가 장학금으로 국가에서 장학금을 지급해주기 때문에 등록금 부담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여서, 대학 자치가 나름대로 활성화된 측면이 있었습니다. 물론 다만 좀 아쉬운 부분은 학생회가 사회적 목소리를 낸 측면에 있어서는 카이스트를 제외하고 미흡한 측면이 있습니다. 많은 이공계 대학이 지역 사회와 연계가 안 되는 편이에요. 졸업을 하면 서울에 있는 대학원으로 빠지거나 연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보니까 지역 사회하고 결합이 안 됐고 사회적으로 목소리가 내는 데 있어서는 약간 어려웠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발제 5.

이동현 : 안녕하세요. <2010년대 대학 학생사회의 공적 영역에서 전개되었던 의제들 돌아보기>라는 내용으로 발제를 진행할 이동현입니다. 첫째 대학구조개혁평가, 둘째 대학참정권, 세번째는 대학 내 폭력에 관한 문제입니다. 


첫째, 대학 구조조정 같은 문제는 조금씩 실시가 돼 왔던 건데 본격화된 건 노무현 정부 이후죠. 이명박 박근혜 정부 이후에는 우리가 재정지원제한대학교라든가 대학 구조조정 평가 사업을 진행했죠. 이것은 사실 어떻게 보면 역설적으로 반값등록금 투쟁과 함께 나타난 결과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게 무슨 논리냐 하면 원래 노무현 정부 때부터는 대학 정원을 줄여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돈을 돈줄을 갖다가 국가가 확실히 쥐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사립대학들을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국립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