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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ChoiceIsMine Oct 07. 2022

[IB] Three-Way Conference

학부모 상담

학부모 상담은...긴장된다.

우리 나라의 고등학생 학부모 상담을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가 공부는 잘 하나요?
이 성적으로 인서울 대학은 갈 수 있나요?
이런 대학에 가고 싶은데 지금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같은 질문이 고등학생 학부모 상담에 주를 이룰 것이고, 한국인 엄마로서 나도 이러한 비슷한 류의 질문들을 마음속에 담고 갔다. 그런데 조금 다르다...

이틀 전 내가 경험한 IB에서의 Three-Way Conference는 이랬다.


1. 수업이 없다.

한국의 학교에서도, 영국계 학교에서도 학부모 상담은 수업이 끝난 직후에 시작되어 저녁시간까지 이어지곤 했다. 그런데 IB 학교의 상담은 오전 시간부터 시작하고 이 날 하루 수업이 없다. 애들은 신났지 뭐.

(학비는 비싼데... 왜 이리 노는 날이 많지? 

심지어 매주 수요일은 점심만 먹고 수업이 없어서 아이들은 집으로 온다. 

그 이유가 수요일 오후는 선생님들의 professional development를 위해 선생님들이 배우는 시간이라는데...그래. 선생님들이 잘 배워야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겠지...생각해본다)


2. 학생 참석이 필수이다.

이름이 학부모상담이 아니라 Three-way conference(삼자회의?)인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선생님-학부모-학생 3자가 모여 이야기를 하기에 학생의 참석이 필수였다.


3. 상담의 주인공은 학생

학부모 상담이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아이의 학교 생활을 알리고, 학부모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Three-way conference 는 선생님과 학생이 학교 생활과 수업 등에 대하여 주로 이야기하고 부모는 듣다가 마지막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그러니까 참 신기했던 것이, 상담에서 인사를 하고 의자에 앉자 선생님이 학생을 향한 이러저러한 질문이 계속되는 것이었다.

수업에 잘 적응을 했니?

수업의 어떤 점이 좋니?

어려운 부분은 없니?

(덕분에 참 듣기 어려운 아이의 영어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소득이다)


4. 학생의 행복, 웰빙에 관심이 있다.

나의 고2, 고3 시기를 떠올리면 공부 못했던 내가 어떻게 대학 한 번 가보려고 학교에서 야자를 9시까지 하고 야자 마치면 도서관으로 가서 새벽 1,2시까지 공부를 하고 도서관차를 타고 귀가했다. 그럼 당연히 다음 날 수업에 지장이 있고 나는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졸다가 쉬는 시간 종이 치기가 무섭게 픽 엎드려 자기 일쑤였고 착한 내 짝은 수업 시작하는 종이 울리면 나를 흔들어 깨워주었다. 

(여기서 함정은 나를 흔들어 깨워주던 그 짝이 공부는 훨씬 잘했다는 거. 그 친구가 나의 베프다^^) 

그 때 누가 나한테 한 번이라도 물어본 적 있었나...

잠은 잘 자니? 밥은 잘 먹니? 힘든 건 없니?


지금 우리 둘째, 한국에서 공부하는 여느 고2, 고3보다 잠 많이 자고, 밥도 잘 먹고, 나름 스트레스가 왜 없겠냐마는 덜 해 보인다.

그런데 선생님이 물어보신다.

잠은 몇 시간이나 자니?
힘든 건 없니?
잘 지내고 있는거니?


5. 정답은 선생님과의 교류

아무래도 안 물어볼 수가 없었다. 

아이가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나 아무리 속물같아도 나 이건 해야겠어. 나 궁금해...하면서 준비한 질문이었다.

그랬더니 아이가 눈치를 찍 주면서 낮은 한국말로 "엄마는 왜 그런 걸 물어보고 그래요?" 한다.

아... 민망해라...


좋은 자료는 선생님마다 다르다고 한다. 어떤 선생님은 교재가 하나이고, 어떤 선생님은 두권 사용하시고 어떤 선생님은 온라인의 어디도 참고하는데 그것은 담당 선생님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궁금하거나 모르는 것이 있을 때도 담당 선생님과 의논하라고 한다.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다.

담당 선생님과의 교류.

난, 민망해도 용기내어 질문했고 선생님과의 교류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답을 얻었으니,


아이야, 이제는 니 몫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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