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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ChoiceIsMine Dec 22. 2022

[라오스 여행] 우돔싸이 Namkat Yorlapa

우돔싸이 남캇 욜라파 리조트_자연에 파뭍히다

2021년 12월 라오스에 고속 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는데 그 덕을 내가 보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차로 11시간 반, 512km가량을 가야 해서 도저히 엄두를 못 냈을 텐데, 기차를 타고 3시간 만에 라오스 북동부의 Udomxay에 도착해서 Namkat Yorlapa 리조트에 가서 두 밤을 묵었다.

(사실, 비엔티안 기차역이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집에서 기차역까지 30분 걸렸고, 기차역에서 30분 기다리고, 기차를 3시간 탄 후, 내려서 남캇 욜라파 리조트 차량으로 45분가량 이동해서 들어갔으니, 집에서부터는 총 5시간가량 걸린 셈이다) 


1. 방

우리는 스탠더드 룸에서 묵었는데, 일단 방은 20 제곱미터로 꽤 작다. 

(숙박 옵션이 많은 편이다. 

Farm house, 텐트, 글램핑, 스탠더드 룸, 디럭스 룸과 개인 수영장을 갖춘 풀빌라까지 다양하다)

Namkat Yorlapa는 2016년에 개장했는데, 

방 청결도나 상태가 좋다고 말하기는 좀 어렵다.

개미들이 기어 다니고, 화장실도 완전히 깨끗하지는 않다.

겨울에 가서 그런지, 방바닥이 많이 차게 느껴졌고 방에 비치된 전기히터를 계속 켜놓아야지만 방에 온기가 돌았다.

하지만 방의 한 면이 통 창으로 흐르는 Kat 강을 볼 수 있고 문만 열면 시원하게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다. 

자연속에 파묻혀있어서일까...꿀잠을 잘 수 있었다.


2. Activity

Namkat Yorlapa는 리조트 내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다. 

수영장, 스파, 집라인, 캠핑, ATV, 말타기, 폭포 보기 등이 가능하다. 

겨울이라 수영은 못했고,

우리가 했던 것은 리조트가 주는 자연 즐기기이다.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돌기 (리조트에서는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는데 상태를 잘 보고 타야 한다. 우리는 자전거 3대에 나누어 타고 내리막길을 야호~~소리치며 신나게 내려왔다. 거의 내려왔을 때쯤 첫째의 자전거 체인이 빠졌음을 발견하고 끼우려고 해봤지만 실패해서 리셉션에 우리를 데려와달라고 SOS를 쳐야했다. 다행히 초록 리조트 차량이 바로 와서 우리를 구출해주었다)

Khmu 마을 논길 따라 걷기(Namkat Yorlapa는 Eco project의 일환으로 자연림을 그래도 살리는 조건으로 조성되었으며 원래 이 지역에 살고 있던 Khmu 족에게 일거리도 제공하게 된다.)

귤밭에서 귤 먹기 

구름다리 건너기(구름다리는 정말 잘 조성되어 있어서 한 시간 정도 아이들 데리고 모험하기 딱이다.)

사실... 방에서 레스토랑까지 걷는 길만으로 깊은 자연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3. 조식 및 레스토랑

조식과 레스토랑의 음식은 괜찮았다. 

레스토랑의 음식은, 라오스 음식들은 양이 많고 맛있었으나

유럽음식이나 인터내셔널 음식은 양이나 맛에서 좀 떨어졌다. 특히 스테이크는 많이 질겨 비추다.


4.  하이라이트

요즘 별 보기가 참 어려운데, 기대도 않던 이곳에서 무수히 많은 별들을 발견하고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

밤 10시,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 누워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별들을 보는데 그냥 계속 그렇게 있고만 싶었다. (큰 녀석은 별똥별을 봤다는데 나는 못 봤다. 작은 녀석은 별들 색깔이 하얀색, 노란색, 주황색이라며 놀랐다. 아빠는 우리에게 이건 무슨 별자리야 하며 설명을 해주셨다.)

새벽 5시에는 숙소 앞, 산책로와 수영장의 불이 모두 꺼지기 때문에 핸드폰 플래시라이트로 비추면서 걸어야 하지만 별 보기는 더 좋다.


5. 고려할 점

나처럼 자연 속에서 멍때리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장소이다. 공기 맑고 물이 흐르고 조용하고 온통 초록이고. 

하지만 숙소 자체를 따진다면 방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버라이어티 한 여행을 선호하는 분은 조금 심심할 수 있겠다.

또 하나, 우돔싸이에서 만났던 한 외국인은 국경이 개방되기 전 조용한 시점이라서 이번에 남캇 욜라파를 찾았다며, 국경이 열리는 순간 중국인이 아주 많아질거라고 했다. 2023년 1월 8일부터 라오스-중국간 국경이 열리고, 기차도 달리기 시작한다니, 그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중국사람이 몰려드는 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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