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조회 시간에 책을 읽겠다 - 6

습관이 된다

by 장성민쌤

고등학교의 아침은 대개 조용하다. 잠이 덜 깬 아이들은 무의식적,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조회를 하러 들어가기 직전에도 역시 교실은 고요하다. 그 순간, 이미 책을 펼쳐 놓은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조회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복도에 서 있었다. 한 학기 전, 아침 독서 교육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었고, 책은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여겨졌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아이들은 습관처럼 이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직 내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이미 책을 꺼내 놓았다. 시키지 않았는데도 펼쳐서 읽고 있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많이 놀랐다. 몇 달 동안 반복한 효과, 누적된 시간들의 힘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설었던 아침 독서가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한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인다. 그들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은 나에게 큰 감동을 준다. 조용한 아침,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교실을 채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행동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작은 자신감을 얻고, 새로운 생각과 감정을 경험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이다. 작은 변화가 모여 큰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앞으로도 이 습관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라며, 더 많은 아이들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 이제 고등학교의 아침은 더 이상 조용한 시간만이 아니다. 소리 내지 않고 책을 읽는 26명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리는 듯하다. 조용히 세상을 향해 발을 떼는 첫걸음이 되고 있다.

드디어, 방학이 되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것도 글이라고] 4. 탄핵 가결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