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담자 혜운 Feb 08. 2018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다는 거

외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지 꽤 된 듯하다.

외로움.
소외감.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해당하는 말이지만 나에게도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는 부분이다.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하면 외롭게, 초라하게 보내지 않을 수 있을까. 그것이 관건인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텅 빈 센터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아무리 할 일이 많고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금세 외로워진다. 하던 일에 몰입했을 때는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가 일을 마무리 짓고 나서는 한꺼번에 밀려드는 외로운 감정 때문에 내 마음이 묵직해질 때가 있다.

바쁘게 움직이다가 잠시 쉬는 시간에 급 무기력해지는 순간. 그때의 반응은 둘 중 하나다. 사람을 찾아 서둘러 나가거나, 나 혼자 그 무거운 기운에 가라앉아 멍하니 앉아 있거나.

그런데 생각해보면 외롭다고 여러 번 외치지만 그때마다 다른 감정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사람을 찾아 나서고 누구가의 옆에 있을 땐 외로운 감정이 금세 사라지기도 한다. 그때의 감정은 '외로움'이라고 명명하기는 했지만 이는 '심심함'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떠들고 싶고 말하고 싶고, 심심해서 뭐라고 하고 싶은.

허나, 다른 느낌의 외로움도 있다.
얼마 전에 수풀과 술을 마시다가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아.'라고 술주정하며 울었는데 그당시 느꼈던 감정이 진정한 '외로움'이라는 감정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내 친구 현신이가 있다며 그 친구가 있는 방향을 향해 치얼스를 외치고 신나게도 울었더랬다.

나를 그리워하고 찾는 이가 없다는 거.
그때 느끼는 허전함이 진정한 슬픔과 고립감을 느끼게 만드는 '외로움'이 아닐까 싶다.

외롭다, 외롭다, 울부짖지만
그냥 놀고 싶은 사람이 없어서 심심하다고 놀아달라고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나를 원하고, 나와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는 외로움일 수도 있다.

그 차이는 분명하니 정확하게 알아두기 바란다.
외로운 건지, 심심한 건지.
실제로 사람들과 활동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고 그 안에서도 외로움은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 차이는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외로움 #심심함 #심심하지는않아도외로울수있지 
#혼자서도재미있게놀수있는방법을강구하세 
#그것이혼자사는사람의생존방식



해원 박지선
상시상담소에서 개인상담 및 집단상담 운영 중
홈페이지: 상시상담소(상담신청)

매거진의 이전글 말하기 전에 알아차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