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신생아실에 있을 때 신생아실 간호사한테 전화가 왔다. 아이 상태에 대해 설명할 게 있다고, 심장 잡음 소리도 들리고 꼬리뼈에도 이상이 있으니 신생아실로 잠깐 내려오라고 했다. 내가 울먹거리며 답하자 간호사가 걱정하며 이야기했다. “괜찮아요. 큰일 아니니까 걱정 말고 내려오세요.”
대학병원에 때마다 들려서 아이 상태를 확인했다. 매번 갈 때마다 긴장해서 다녀와서는 뻗어버렸다. 다른 곳들은 커가면서 나아졌는데 몸에 있는 반점들은 여전히 그대로 선명하게 남아있다.
잊고 살고 있는데 아이가 얼마 전 거울을 보며 물었다.
“엄마 이건 뭐예요?”
등에 있는 반점들을 가리키며 묻는 것이었다. 별생각 없이 답했다.
“응~ 엄마 뱃속에 ㅇㅇ이가 있을 때 엄마가 표시해둔거야. 엄마 아이입니다~ 하고 말이야.”
“어?! 뱃속에는 손이 안 닿는데 어떻게 해요?”
“ㅋㅋ 배를 문지르며 그렸지.”
신생아 때는 아이 몸에 있는 반점을 보며 미안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 임신했을 때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피부가 만들어질 때 멜라닌 색소가 피부 속으로 못 들어가서 생겼다는데 내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 뭐 이런저런 고민을 했다.
하지만 호르몬이 정상수치를 찾아가고 이성을 찾게 되니 알겠다. 내가 어찌해서 달라질 건 아니고 그냥 그렇게 타고났다는 것을 말이다.
엄마들은 아기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것이 크든 작든 모두 본인 탓을 하게 된다. 내가 어떻게 했기에 이럴까. 그런데 대부분 타고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 괜한 죄책감 가지며 우울해 지지 말라고 토닥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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