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인마! 어깨 펴도 돼!

by 박지선

놀이터에서 모르는 또래가 아이에게 간식을 주었다. 내 허락을 구하고 하나 받아먹었다. 아이가 좋아하니 더 주고 싶었는지 이번엔 조금 더 큰 간식거리 두 개를 아이에게 건넸다. 아이가 어떻게 하려나 지켜보는데 두 손 가지런히 모으고 가만히 서있는 게 아닌가. ㅋㅋㅋ​


배불러서 먹기 싫은지, 다른 사람이 줄 때 하나만 받으라고 말해서 그러는지, 쑥스러워 그러는지 몰라서 아이에게 물어봤다. 아이는 하나만 받고 싶다고 했다. 나머지 하나는 어떻게 거절할지 몰랐나보다. 간식을 건네는 아이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하나만 받았다.​


가끔 그런다. 지난번에는 남편과 같이 공원에 갔는데 비눗방울 갖고 노는 또래를 한참 쳐다보고 있더란다. 역시나 두 손 가지런히 모은 채. 남편이 비눗방울 사주겠다 하는데도 괜찮다고 하고, 보기만 하더란다. ㅋ 뭐든지 해주고 싶은 남편은 몇 번 더 설득한 후에 아이에게 비눗방울을 사줄 수 있었다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난 웃었다. 아이의 모습이 상상이 돼서.

‘짜식. 구경만 하는 것도 재밌는 거 알겠는데 어깨 좀 펴고 당당하게 보면 안 되겠냐… ’




#육아 #아이와나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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