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어떤 상황이든 네가 선택할 수 있도록

by 박지선




























어제는 아이가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 해서 유치원 하원 후 아파트 놀이터로 향했다. 같이 개미도 잡고, 벌도 잡고, 간식도 나눠 먹고 놀다가 잡기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술래가 잡으러 다니고 나머지 아이들은 도망 다녔는데 신나게 도망 다니던 아이가 내게로 왔다.

”엄마, 친구들이 같이 안 놀아줘요.“​


이런 말은 또 어디서 들어서 하는 건지 짜증부터 났다. 표현 자체가 너무 수동적이라 마음에 안 들었지만 단순한 사실 그대로 표현한 것을 알기에 그냥 넘어갔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었다. 같이 놀고 싶을 때와 혼자 놀고 싶을 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어떤 상황이 되었던 아이가 선택하기를 바란다. 선택에 대한 결과로 마음이 좋을 때도 상할 때도 있겠지만, 그때도 내가 옆에서 함께 할 테니 그 결과가 덜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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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을 지켜보면 내 아이는 대체로 혼자 따로 논다. 아이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게 잘 안되기도 하고, 본인만의 세계(괴물 등 상상놀이 이야기)가 있는데 그 세계를 이해해 주고 맞장구쳐주는 친구도 없어서 그냥 본인이 하고 싶은 놀이에 더 치중하는 듯 보인다.

나도 떠올려보면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도 많았지만, 나 혼자 놀이하고 친구들을 관찰하던 시간도 꽤 많았다. 성인이 된 나는 내 과거 모습에 대해 이렇게 해석했다. 내가 하고 싶은 놀이(그림책을 만들었다)를 하며 혼자 놀 때 마음은 ‘소외감’이었고, 친구들을 관찰하던 내 마음은 ‘부러움’이라고. 하지만 내 아이를 보며 다시금 생각이 바뀌었다. 단지, 나는 내 욕구가 확실한 내 시간이 필요한 아이였고, 관찰하는 것을 재미있어하던 아이였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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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그 상황을 해석하는 틀이 중요하다. 같은 상황이어도 사람들은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세상과 타인, 그리고 자기를 이해하는 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나도 같이 고민하며 성장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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