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는 아이가 헤드셋 마이크를 사달라고 해서 사줬다. 선생님처럼 마이크를 차고 떠들어댄다. 나를 아는 사람들 모두 놀란다. 유전자가 무섭다며. 앞에 나서는 거 몹시 좋아한다며 웃었다.
이래서 아이를 바꾸려는 노력 따위 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 모습이 못마땅해도 이해하고 인정해줘야 한다. 어차피 다 정해져서 태어났으니까. 게다가 아이 모습에서 내가 싫어하는 그 모습은 내 모습일 가능성이 크니까. 내 모습 중에 내가 싫어하는 모습을 아이가 보이면 그렇게 싫을 수가 없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 보면 나도 변하지 못했으면서 어찌 아이에게 그 가혹한 요구를 할 수 있냐는 말이다. 오늘도 역시나 떠오르는 생각. 생긴 대로 살 수밖에 없다! 서로 힘 빼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