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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Aug 30. 2020

영화 <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윤정희 배우의 영화 

영화 <시>


누가 봐도 딱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




영화 리뷰 [시]                                                                                                                                                                                                                                                                                                                                                                                                                                                                                                                                                                                                                        


:: 기본 줄거리 ::




내 인생 가장 뜨거운 순간 (시)


한강을 끼고 있는 경기도의 어느 작은 도시, 낡은 서민 아파트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미자. 그녀는 꽃 장식 모자부터 화사한 의상까지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은 엉뚱한 캐릭터다   
 미자는 어느 날 동네 문화원에서 우연히 '시' 강좌를 수강하게 되며 난생 처음으로 시를 쓰게 된다. 시상을 찾기 위해 그 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을 주시하며 아름다움을 찾으려 하는 미자.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것들이 마치 처음 보는 것 같아 소녀처럼 설레 인다. 그러나, 그녀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이 찾아오면서 세상이 자신의 생각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 영화 정보 ::




감독: 이창동


주연: 윤정희


개봉: 2010년 5월


장르: 드라마 / 15세 관람가 






:: 나의 촌평(寸評) ::




영화  "시(詩)"에서 나온 말이다. 


(김용택 시인의 시 강좌에서) "시"를 쓰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본다'이다.


"본다"- 사물(자연물)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제대로 느끼고 알기 위해서, 진짜로 대상을 보는 것이다.




다른 의미에서 "본다" 영화를 본다... ㅠㅠ


말장난을 해 본다.




영화 "시" 이 영화는 아주 오래 전에 집에서 띄엄띄엄 보다가, 이번에 제대로 보았다. 


이제야 리뷰로 영화 관람 소감을 남긴다. 




주인공 미자는 60대가 훌쩍 지난 노인이다. 그런데도 소녀의 감성, 호기심, 순수한 마음을 온전히 가지고 있다. 


그런 그녀가 시를 쓰기로 한다. 일상을 제대로 온전하게 마주하기 위하여 꼼꼼하게 들여다 보고 기록한다. 


그런데 현실 속의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자신의 기억이 예전같지 않다. 알츠하이머(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 상황 속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잊어 버린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눈에는 살짝 -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함께 살고 있는 손자 녀석이 큰 사건을 일으켰다. 두고두고 다 갚을 수도 없을 것 같은 죄를 지었다. 


이런 거지같은 현실과 마주하며 살아내는 주인고 미자는, 그래도 한 편의 시를 쓰고자 한다. 


그리고 끝내는 온전한 시를 쓴다. 눈물나게 서럽고 시리고 가슴 아리게 하는 '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시를 쓴다. 




시는 무엇일까?


제목에서 아무 수사도 과정도 없이 직설적으로 제시한 "시" 


그것에 대한 원론적인 고민을 질문을 "우리네 현실 같은 가난하고 지난한 삶을 살아내야 하는 우리네 미자"에게 묻는다. 그리고 그 해답을 보여 준다. 


어떤 과정도 꾸밈도 더함도 없이, 직설화법으로 보여 준다. 그렇다고 거칠고 미숙하지도 않다. 


유연하게 흘러간다. 한 생애의 흐름이 마치 강물의 흐름과 같듯이. 그렇게 장애를 만나고 지나고 또다시 장애를 만나고 지나고 흐르듯이. 


영화 '시'는 흘러간다. 


참 잘 만든 영화, 배우 윤정희 님의 연기가 '미자' 그 자체인 것 마냥,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그리고.. 무슨 자연의 섭리인지... 배우 윤정희님은 현재 살짝 아프시다고 한다. 마치 영화 속 '미자'처럼. 




시, 삶, 현실 속 순수한 서정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 추천한다. 


누가 봐도, "딱 이창독 감독님의 영화" 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영화 "밀양"과 그 결이 많이 닮아 있다. 그러나 결말 부분은 이 영화의 완성도가 더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온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영화적인 전문적인 입장이 아니라.. ) 






#영화_시

#이창독감독

#윤정희배우

#영화_시_이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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