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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Aug 08. 2020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황정민의 처절함, 이정재의 화려함, 박정민의 변신? 기대하셔도 좋을 듯!

영화 리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올해 처음으로 극장에 가서 개봉작 영화를 보았다. 일부러 MX관을 선택하고, 그야말로 띄엄띄엄, 마스크를 쓰고 두 시간 가까이 영화에 집중했다. 좋았다. 워낙 맨몸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옆지기의 취향에 맞춰서, 영화관 관람 영화를 선택하곤 하는데, 이 영화 꽤 괜찮았다.) 



::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 :: 



1. 두 남자의 총싸움, 칼싸움, 주먹싸움-특히 맨몸 액션- 사실적으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그런 장면들을 실감나게 잘 포착하였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이유가 충분하다.)

2. 도쿄, 방콕, 인천 등 장소 로케이션에 따라 빛과 어둠, 현장의 분위기, 풍광, 그야말로 습한 기운까지 달라지는 듯한, 다양한 이미지가 카메라 앵글에 잘 포착된 것 같다.

3. 액션 장면에서 속도감, 타격감, 그리고 추격전 등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4.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주문이 외워질 만큼, 악의 현장이 쉴 새없이 펼쳐진다. 정말 이 세상 어딘들 지옥 아닌 곳이 없는 것 같다. 

5. 영화가 작정하고 신파를 조장한 것은 아닌데, "아이" 관련된 장면만 나오면 자꾸 눈물이 난다. 

6. 배우 박정민! 정말!! 이 배우의 등장부터 심상치 않음을 보고, 이 배우가 이 영화에서 지분이 상당이 클 거라 믿었다. 웃음 포인트는 이 사람이 다 잡아낸다, 그리고 마지막 미션까지. (가장 큰 스포 덩어리이기 때문에. 이 배우에 대한 언급은 딱 여기까지만)

7. 배우 황정민의 회한과 분노에 가득한 눈빛, 악의 화신처럼 변신한 이정재의 화려한 몸놀림, 박정민의 심박한 변신 - 배우들 각자 자신의 몫을 충실하게 보여 준다.   



:: 아쉬운 점들 ::  



1. 이정재의 역할이 어쩐지.. 부족함.. 특히 후반부.. "왜 죽어야 하는지 이유도 잊은 채"라는 대사에 맞게 서사 또는 설명이 조금 더 입혀졌으면, 나름 풍성해졌으리라. (하지만 절대악에게 어찌 이유가 있겠냐마는.)

2. 두 사람의 마지막이 너~~~~~~~~~~~~~~~~~~~ 무 허무하다. 

3. 중반부 들어서면서 조금씩 늘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추격전을 위한 추격전 같은 느낌과 태국 경찰들의 입장이 어느 순간 행방불명이 되고. 뭔가 맥빠진 느낌이 든다. 

4. 그래서, 차라리 중간중간 삭제하지 말고, 아주 쎈 '청소년 관람불가' 편으로 개봉했으면 더 실감나는 전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 이 영화, 한 마디로 :: 



우리 나라 액션 영화계의 나름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신세계>, <아저씨> 의 계보를 잇기에 충분하다. 한편 이 두 영화의 콜라보 버전으로도 통할 것도 같다. 신세계의 두 주연 배우 (황정민, 이정재)가 다른 버전의 '아저씨' 영화에서 서로 죽어야 끝나는, 원수가 되는 꼴이기 때문이다.   



:: 영화 시놉시스 :: (영화사 제공)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영화다. 영화 전체를 압도하는 캐릭터들의 등장과 지금까지 보지 못한 신선한 액션이 올 여름 시장에 승부수를 띄울 매력 포인트다.  


먼저 황정민은 처절한 암살자 ‘인남’으로 돌아온다. 그간 보지 못했던 리얼한 액션은 물론 캐릭터의 감정선까지 디테일한 연기를 펼치며 ‘인남’을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인물로 완성했다. 이에 홍원찬 감독은 “장면마다 동선 등의 아이디어를 내는 모습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혀 캐릭터를 한층 입체감 있게 표현해낼 그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케 한다.   


이정재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 역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사한다. 특히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도 제 옷을 입은 듯한 놀라운 소화력을 보여준 그는 한국영화에서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자 많은 공을 들였다. “의상부터 스타일까지 모든 부분을 치열하게 분석하며 ‘레이’ 그 자체로 탄생했다”는 황정민의 말처럼 ‘레이’만의 스타일을 완성하며 첫 등장만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한다. 이렇게 지금까지 없던 캐릭터에 도전한 그의 노력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만 볼 수 있는 열연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특히 쫓고 쫓기는 극한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두 남자의 액션은 장르적 쾌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액션부터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폭발하는 감정 액션까지 스타일리시한 추격액션 영화다운 생동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처럼 장르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와 그에 어우러진 캐릭터들의 강렬한 비주얼, 그리고 두 남자의 치열한 추격을 선사하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강렬한 몰입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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