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현의 광기어린 연기, 순수와 한 끝 차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 리뷰 :
2015년 8월의 개봉작을 5년이 훌쩍 지난 후에야 찾아 본다. 영화 내용도 대충 알고 있었고.
배우 이정현의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도 티비와 영화 잡지 매체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었는데.
이제야 제대로 똑바로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
그리고 영화 관람 후 즉흥적인 자문 자답법을 통해 영화 리뷰의 기저를 작성해 보았다.
바로 아래 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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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위의 9칸 자문자답법을 바탕으로 다음 본 리뷰를 완성해 본다 **
제가 이래봬도 스펙이 좋거든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 자격증이 한 14개?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하는건 뭐든지 잘했어요~ 근데 결국 컴퓨터에 일자리를 뺏겼죠.
그래도 다행이 취직도 하고, 사랑하는 남편까지 만났어요. 그래서 둘이 함께 살 집을 사기로 결심했죠. 잠도 줄여가며 투잡 쓰리잡 열심히 일했어요. 근데 아무리 꾸준히 일해도 빚은 더 쌓이더라고요.
그러다 빚을 한방에 청산할 기회가 찾아왔는데!
왜 행복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자꾸 생기는 걸까요? 이제 제 손재주를 다르게 써보려고요.
더 이상 당하고만 있지 않을 거예요!
5포세대에 고함! 열심히 살아도 행복해 질 수 없는 세상, 그녀의 통쾌한 복수가 시작된다!
배우 이정현이 보여주는 순수와 광기, 팔색조 같은 매력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볼 수 있는, 단연 독보적인 캐릭터 '수남'을 완벽하게 소화한 영화이다.
우리의 주인공 수남이는 사랑하는 남편과 오손도손, 자신이 어렵게 겨우 마련한 집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보통 사람들처럼 사는 것이 소원이다. 그런데.. 그녀의 소소한 행복을 방해한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래서 그녀는 복수를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행복을 이루는 일에 방해하는 것들을 그냥 ~ 싹둑 싹둑 ~ 없애버린다. 마치 희대의 살인마처럼 살인극을 과감하게 벌이는데. 그녀가 그런 광기를 부리며 사람을 죽일 때마다, 잔인하다거나 폭력적이다거나 비인간적이다거나 비윤리적이다거나 그런 상식적이며 윤리적인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측은하고 안타깝고 연민의 감정마저 생긴다. 이런 연민과 설득력은 오로지 배우 이정현의 연기 덕분이라 여긴다.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이다. 영화 속 잔혹한 살인의 장면이 많고, 희대의 사이코 살인마처럼 이정현이 섬뜩한 연기를 하니. 교육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어떤 이유로도 어린 학생들이 보면 안 될 일이다. 그런데... 영화 속 세상이 과장되고 억지로 뒤틀린 것처럼 보여도, 그런데 실제의 세상은 '성실한 대개의 이들에게' 더욱 더 잔혹하고 폭력을 가하는 세상이 아니던가 -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 영화는 풍자극으로서 15세 이상이 보아도, 영화 속 세상보다 오히려 더 잔혹한 현실을 더 실감나게 설명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동화 속 앨리스'를 차용한 제목처럼 '동화'적인 면이 있다. 물론 성실한 사람이 사랑받고 보상받는 내용이 아니라, 몹시 잔인한 '잔혹 동화'로서 말이다. 우리네 현실 세상은 어쩌면 정상적으로 상상하기도 어려운 '이상한 나라'처럼 부조리한 면이 많고, 비윤리적인 사람과 조직들이 오히려 선량한 이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모순된 상황들이 펼쳐지곤 한다. 이 영화는 그런 점들을 조금은 억지, 과장되게 비틀어 놓았다. 전혀 이해 안 되는 부분은 없다. 그 역할을 배우 이정현이 충분히 소화해 주었기 때문이다. 순수와 광기를 오고 가면, 뒤틀린 세상의 잔혹한 일상을 자연스럽게(때론 노련하게) 연기로 녹여서 보여 주었다.
이 영화를 누구에게 추천할까. 그 대상은 따로 특히 없는 것 같다. 다만, 이 세상을 풍자한, 조금 잔혹하게 뒤틀어 놓은, 리얼한 잔혹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서슴없이 추천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