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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찻잎향기 Jul 11. 2020

[고고70] 70년대 공연 문화 재현

조승우, 신민아, 차승우 신들린 연기!! 

영화 리뷰 [고고70] 


70년대 공연 음악을 생생하게 재현한, 우리 나라 최고의 음악 영화!


                                                                                                         


:: 아주 짧은 영화 리뷰 ::




조승우에 대한 팬심으로 다시 찾아 본 영화. 역시 좋다. 생생한 라이브 무대를 보는 듯한, 연출과 사운드가 뛰어난 영화. 12년 전의 영화인데도 세련되고 완성도가 높다. 스토리도 짱짱하다. 볼거리, 들을 거리, 70년대 사회 문화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큐적인 면도 강한 영화이다. 세상 어디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 보기 힘든, 한국판 '고고'라는 댄스 장면들도 인상적이다.(여기에서 신민아의 신들린 연기가 압도적이다.) 


'사회적으로 금기의 잣대가 심할수록 청춘의 반발심은 더욱 밀도가 높아진다'는 공식을 제대로 보여 준 음악영화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어떤 한 시대를 대변하는, 음악 영화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 영화사 제공 기본 줄거리 ::




금지된 밤, 그 뜨거운 열기 속으로 (고고70) | 신나게, 뜨겁게, 터뜨려라!


대구 왜관의 기지촌 클럽, 어울리지도 않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내키지 않는 컨츄리 음악을 연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규(조승우)는 오랜만에 자신의 귀를 의심할 만큼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마주하게 된다. 그 기타의 주인공은 일명 까만 음악, ‘소울’ 음악에 꽂혀있는 기지촌 토박이 만식(차승우).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6인조 밴드 ‘데블스’를 결성한다.



  상규의 울듯이 쏟아내는 소울 크라잉 창법과 만식이 연주하는 징글징글한 비트의 기타 사운드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열정 넘치는 스탭으로 기지촌 무대를 누비는 ‘데블스’. 더 큰 무대를 꿈꾸던 상규는 입영통지서를 뒤로하고 ‘데블스’와, 자신을 동경하는 가수 지망생 미미(신민아)를 이끌고 무작정 상경한다. 서울에서의 첫 무대는 ‘플레이보이컵배 그룹사운드 경연대회’. ‘데블스’는 그들만의 특별한 무대매너로 당시 음악계를 주름잡던 팝 칼럼니스트 이병욱(이성민)의 눈에 띄게 된다.



  상경한지 한 달째, 시민회관 화재사건과 퇴폐풍조 강력 단속으로 그들이 설 무대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룹사운드 경연대회 수상 상품으로 받은 밀가루 한 포대로 서울생활을 버티던 ‘데블스’는, 통행금지를 피해 대한민국 최초의 고고클럽 ‘닐바나’를 오픈한 이병욱에 의해 전격 스카우트되어 드디어 무대에 서게된다. 머지않아 ‘데블스’는 에너지 넘치는 소울과 개성있는 퍼포먼스로 ‘대한민국 최초의 소울 밴드’라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고, 미미 역시 ‘미미와 와일드걸즈’를 결성, 고고댄스와 고고패션으로 유행을 선도하며 트랜드 리더로서 금지된 밤 문화의 중심에 선다. 통행금지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흥겨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 대는 젊은이들로 고고클럽은 매일 밤 뜨겁게 달구어지는데. 그러나 어김없이 사이렌이 울리는 대한민국의 자정, 그들의 뜨거운 쇼는 계속될 수 있을까?



  {닐바나는 1979년 폐관했다. 데블스는 12년간 4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1980년 해체했다. 한국 로큰롤의 1세대와 그 시절의 청춘남녀를 기억하며.}




:: 영화 제작 노트 들여다 보기 ::




 1970년대 초반부터 한국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고고클럽은 이후 디스코텍으로 그리고 오늘날의 나이트클럽으로 변모하여 가장 화끈한, 젊은 밤놀이 역사의 첫 페이지를 연 춤의 공간이다. 어느 곳보다 더 휘황찬란한 조명과 온 몸을 들썩이게 하는 음악이 있는 무도장에는 줄곧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닐바나’는 이른바 한국 최초의 ‘고고클럽’이었다. ‘닐바나’에 이어 풍전호텔이 고고클럽을 개장하여 닐바나에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했고, 이어 로얄호텔, 타워호텔이 연이어 나이트클럽을 만들었고 그 결과, 1970년대 중반은 고고클럽의 전성기였고 고고클럽의 선풍을 타고 많은 그룹들이 인기 그룹으로 부상했다. 이 시기 가장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 존재를 꼽으라면 ‘데블스’라는 것이 공통된 증언이다. ‘데블스’의 쇼맨십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들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월간 ‘핫뮤직’-
 
 


:: 영화 리뷰 마무리 ::




70년대를 풍미했던 한국 로큰롤의 1세대와 그 시절의 청춘남녀를 기억하며 만든 영화라 한다. 충분히 그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음악, 연기, 노래 등이 화려하고 그 풍미도 깊다. 모든 공연 장면들을 실제로 라이브로 연주하고 노래했다고 하니, 그 사운드가 생생하다.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풍성한 영화, 정말 음악 영화로서 손색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 두 번째 보는데도 새롭게 다가오는 장면들이 있다. 




데블스의 첫 상경 무대에서 선보인 '해골 복장과 관 퍼포먼스'가 실제 있었던 일이라니, '고고'의 열풍이 실제로는 영화 속 그 이상이었다고 하니, 우리나라 70년대의 음악 세계와 고고 클럽의 전성기는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그 시대를 풍미했던 선배 음악인들에게는 향수를, 그 시대를 모르는 음악 후배들에게는 경이로움이, 일반 대중에게는 음악적인 즐거움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이에 이 영화를 감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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