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검객] 장혁의 무술 짱!!!
장혁의 탁월한 검술 능력, 액션 장면으로 볼거리가 충분하다. 스토리는 평이하다. 그럼에도 검들이 부딪치는 소리, 대결 분위기, 음향 효과는 아주 웅장했다.
추석 연휴에 검객들의 시원한 대결을 보고 싶다면. 장혁의 검술 액션을 추천한다.
:: 영화 개요 ::
감독: 최재훈(이 영화 이전에_주로 미술을 담당함^^)
출연: 장혁(태율), 김현수(태옥), 조 타슬림(구루타이)
개봉: 2020년 9월 23일
:: 영화 속으로 ::
광해군 폐위 후, 스스로 자취를 감춘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장혁).
한편, 조선을 사이에 둔 청과 명의 대립으로 혼란은 극에 달하고, 청나라 황족 ‘구루타이’(조 타슬림)는 무리한 요구를 해대며 조선을 핍박한다.
백성들의 고통이 날로 더해가던 중, ‘구루타이’의 수하들에 의해 태율의 딸이 공녀로 잡혀가고 만다. 세상을 등진 채 조용히 살고자 했던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은 딸을 구하기 위한 자비 없는 검을 휘두르기 시작하는데.
<테이큰> <성난황소> <존 윅> 등 소중한 것을 빼앗긴 주인공이 복수를 다짐하며 통쾌한 액션을 펼치는 다양한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딸을 끝까지 구하는 아버지의 역할 테이큰. 어찌 보면 이 검객은 조선판 테이큰일 수도 있겠다. 그런 맥락에서 <검객>이 분노 액션의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갈까. 궁금해진다.
‘광해’의 호위 무사로 자신이 모시던 왕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던 ‘태율’은 부질없는 권력과 무인의 신념에 회의를 느끼고 다시는 절대 검을 들지 않겠다 다짐한 채 자취를 감춘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어 무인의 삶을 포기했지만, 그는 점차 악화되어가는 자신의 시력을 낫게 하기 위해 한양으로 간 ‘태옥’이 납치되자 마침내 다시 검을 잡게 된다. 청나라 황족 무리들이 데려간 ‘태옥’이 하필 전설적인 검객의 딸이었던 것. 단 하나의 이유로 참아왔던 검객의 본능이 폭발한 ‘태율’은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칼끝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연출을 맡은 최재훈 감독은 인조반정 이후 혼란스러웠던 조선을 배경으로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희생되었던 인물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고 한다. 특히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신념에 따라 움직였던 그들의 삶을 액션을 통해 직관적이고 간결하게 연출했으며, 검을 곧 자신의 신념을 나타내는 도구로 표현했다. 그런데 지나치게 생략하다 보니, 갈등 구조가 약하게 보이는 경향이 있고, 밋밋한 스토리 라인처럼 흘러가 버린다. 어쩌면 검객들의 칼춤 사위에 서사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처럼.
그저 칼이란 "베고 찌르는 것일뿐." 말은 군더더기에 불과한 듯.
광해를 지키려 했던 태율(장혁)도, 광해를 베어야만 했던 민승호(정만식)도 대사가 짧다.
정치는 정치꾼들이 하고, 검객은 칼을 휘두를 뿐. 정말 말이 없다.
터질 듯한 분노와 함께 깨어난 검객의 본능으로 오로지 딸을 구하기 위해 적들을 추격하고 무자비하게 베어버리는 ‘태율’의 모습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또한 적들을 쫓는 ‘태율’은 물론,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을 쫓는 조선과 청나라의 실력자들까지. 당대 최고 검객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과 대결이 이어지며 긴장감을 유발한다. 여기에 쇠칼의 날카롭고 큰 사운드는 바로 곁에서 칼싸움이 벌어지는 듯 소리가 생생하다.
그리고 태율의 칼, 광해로부터 하사받은 그 칼, 그 칼의 두 갈래로 갈라진 끝 창이 묘하게 아름답다. 감각적이라고 해야 하나. 여느 칼하고 모양이 달라서 인상 깊게 남는다.
[추신]
처음 일반 네티즌들의 영화 평점을 보고는 조금 주저했었다. 그래도 워낙 장혁의 액션과 카리스마를 좋아하는지라 우리 소신대로 추석 명절 연휴 첫 영화로 선택하였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옆지기가 한마디 한다. "안 봤으면 후회할 뻔 했어. 액션 뿐만 아니라 사운드가 아주 좋았어"
쫄깃한 맛이 강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칼싸움 액션이 생동감이 있어서 괜찮았다.
그리고 장혁의 청년 역할로 나오는 배우 이민혁, 첫장면에서 순간 장혁인줄 ^^
매우 닮아 보여서 깜짝 놀랐다.
아, 그리고 태율 역할의 장혁 머리 스타일!! 완전 내 스타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