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리도 없이>를 말하기 전에. 영화 #살아있다 먼저 말한다.
영화 리뷰 [#살아 있다] 묘하게 집중되는 영화
영화 <소리도 없이>를 말하기 전에. 영화 #살아있다 먼저 말한다.
좀비 영화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영화에 몰입하고 봤다. 좀비의 반복되는 동작들, 일정하게 나타나는 패턴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스토리의 얼개도 단순하다. 인물들의 상징적인 행동, 장치도 없다. 그런데도 끝까지 몰입해서 봤다. 그 힘이 무엇일까?
소재와 연출의 리얼성? 주인공들이 보여 주는 일상성이 살아나는 연기. 살아 남기 위해 사용하는 소품과 행동의 친숙한 이미지. 유아인의 흔들리는 눈빛과 박신혜의 절제된 눈빛. 무심한 듯 이루어지는 두 사람 연기의 합!
집에서 넷플릭스로 보았는데. 세 식구가 함께 보았는데. 어~ 영화 괜찮네. 하면서 영화 끝나고 동시에 외쳤다는 사실. 리얼? 리얼!!
:: 영화 개요
개요 : 한국, 드라마
감독 : 조일형
출연 : 유아인, 박신혜
개봉 : 2020년 6월 24일
관람 : 2020년 10월 2일
:: 영화 속으로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 공격에 통제 불능에 빠진 도시(아파트).
그야말로 '원인불명'으로 끝나지만. 좀비는 끝내 좀처럼 죽지를 않는다.
영문도 모른 채 잠에서 깬 ‘준우’(유아인)는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고립된 것을 알게 된다.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고립된 상황.
연락이 두절된 가족에 이어 최소한의 식량마저 바닥이 나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진 ‘준우’.
버텨내는 방식이 참 현실적이다. 그 부분들에서 꽤 평범한 일상과 같은 리얼함이 살아난다.
한편, 그렇게 버티기 힘들어지는 순간에 건너편 아파트에서 누군가 시그널을 보내온다.
또 다른 생존자 ‘유빈’(박신혜)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게 된 ‘준우’는 함께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또 다른 반전. 아파트에 살아남은 사람이 있었으니.
그 부분들도 살짝 미스테리.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이유가 모호하다.
그야말로 우리 아파트에 '원인불명'의 좀비가 발생한다면, 나는(우리 가족은) 어떻게 살아 남을까 -
그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그런데 꽤나 실감나게 다가 온다.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준우’의 절망이 극에 달하는 순간, 또 다른 생존자인 ‘유빈’이 등장하며 새로운 전환을 맞이하는 <#살아있다>는 다른 누군가가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희망과 의지를 갖게 되는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위기에 맞서는 모습으로 짜릿한 스릴과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드론, 휴대폰 등의 디지털 기기부터 손도끼, 아이스픽, 무전기, 산악 캠핑 용품까지 아날로그적인 물건들이 강력한 생존 잇템으로 활용되어 현실적인 재미와 몰입감을 한층 높인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공간인 아파트를 주 무대로 설정, 아파트의 구조와 특성 자체가 고립과 위기, 생존을 오가는 극적인 장치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영화에 리얼한 생동감을 불어넣는 <#살아있다>. 현실적 공감대를 자극하는 극한의 긴장과 스릴,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의 참신함을 갖춘 새로운 생존 스릴러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조정석 & 윤아 주인공의 영화 <엑시트>와 소재는 다르지만 생존 스릴러라는 측면에서는 같은 듯 다른 결이 느껴지지만. 현실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은 조금 유사한 면이 있다.
유아인의 아주 짧게 자른 노~~~오란 머리!! 매우 인상적이다. 마치 게임 마니아, 또는 개인 방송 속 어떤 만화적 캐릭터처럼 보이기도 하고. 폐쇄형 외톨이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무튼 인상적이다.
(그리고. 이것이 시간적 연속선 상에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인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개봉한 영화 <소리도 없이>에서의 유아인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 '태인'의 아주 짧은 머리하고도 닮았다. 아마도 앞뒤 조금 다른 시차로 영화를 촬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할 정도로 머리가 아주 짧다. 그리고 짧은 머리라는 외형만 비슷할 뿐, 캐릭터는 너무나 아주 너무나 다르다. 그리고 정말 유아인은 연기 천재인 듯 싶다. 어쩌면 이렇게 캐릭터와 배우가 일체하는 듯한 느낌이 들다니...
배우 박신혜에 대한 팬심으로 이 영화를 관람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배우 유아인에 반하고 말았다.
배우 유아인 ~ 정말 괴물 같은 배우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묘한, 연기 신(神)이 들어 있는 것 같다.
영화 <버닝>, <사도>, <베테랑>, <완득이>,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장옥정, 사랑에 살다>, <밀회> 등 모든 배역이 새롭다. 특히 영화 <사도> 속 유아인과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속 배역을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어제 본 영화 <소리도 없이> 속 유아인 배우. 그의 필모에 아주 큰 획을 그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나는 지금, 다음 영화 <소리도 없이> 속 유아인 배우를 말하기 위해, 이 영화 속 유아인 배우의 이야기를 길게 쓰고 있는 것 같다.)
실제 영화관에서는 이 영화 흥행 성적이 평타 정도 쳤을가? 그래서 재미 없는 줄 알았다. 물론 좀비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정말 흥미로운 지점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넷플릭스에서는 이 영화 - 대박이 나고 말았다.
같은 영화라도 넷플릭스에서는 그 감상의 결이 달라진다. 묘하게 재밌는 지점이 형성된다. 영화관에서는 두 시간 동안 초집중, 몰입감을 장착하고 긴장하면서 스토리를 따라간다면. 넷플릭스 판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장면 장면에서 흥미로운(또는 자극적인) 요소가 잠깐씩 돌출하면서 등장해도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넷플릭스 플랫폼 특징 상 영화보다는 45분짜리 드라마 시리즈가 성행할 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 '보건교사 안은영'이 공개되자마자, 6편 시리즈를 나는 몇 시간 만에 모두 보았다. 줄거리, 또는 소재 활용, 연기의 과장에서 '병맛'이 느껴졌어도, 결국 1편부터 6편까지 한 방에 보고 말았다. 마력 같은 매력에 이끌려서 말이다. 이게 넷플릭스의 어마무시한 힘인가 보다).
그런데 왜, 제목에 '#'이 붙어 있을까 - 이건 요즘 세태와 콘텐츠를 백프로 반영한 의도로 보인다.
요즘은 온라인 상에서 무엇을 기록하든 해시태그(#)를 붙이고. 유저들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현장을 해시태그 기록으로 남긴다. 그런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생존의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서 찾아든 아이템에서도, 기록으로 전하는 생생한 방식 - 해시태그 - # - 그 상징적 의미가.. 이 영화 전체에서 관통하고 있다.
#살아있다 #유아인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