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 던진 ‘얼음공주’라는 표현이 오래 남았다
요즘 신문을 읽다 눈에 걸리는 표현 하나가 있었다.
‘얼음공주’.
누군가를 치켜세우는 말도, 공격하는 말도 아니었다.
권력의 한가운데에서 차갑게 균형을 잡는 존재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새 대통령 취임 이후, 나는 한 가지를 묻게 된다.
이 꾸준함이 가능할까.
하고 싶었던 일들을 드디어 해볼 수 있는 자리.
그 자체로 인간은 들뜬다.
아주 작은 비교지만, 나 역시 그랬다.
박사과정 시절 병원에서 인재개발팀을 발족하고 팀장을 맡았을 때
나는 신이 났다.
제도도, 방향도, 사람도 내 손으로 설계할 수 있었다.
그때 나를 붙들어 둔 건
내 능력이 아니라 제어를 걸던 이사 한 사람이었다.
불편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그는 나를 막은 사람이 아니라
열을 식혀준 사람이었다.
권력의 문제는 악의가 아니다.
흥분이다.
세종대왕은 절대권력이었지만 독주하지 않았다.
옆에 황희가 있었기 때문이다.
황희는 충신의 얼굴로 박수치는 인물이 아니었다.
필요할 때 차갑게
“전하, 지금은 아닙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신문 속 ‘얼음공주’라는 표현이 오래 남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물은
정책을 더 쏟아내는 사람도,
말을 더 세게 하는 사람도 아니다.
권력의 흥분 앞에서 웃지 않고
자기 편부터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
통합을 미덕이 아니라 용기의 문제로 돌려세울 수 있는 사람이다.
문제는 하나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이
권력을 돕는 사람인지,
아니면 권력의 흥분을 함께 즐기는 사람인지.
그 차이가
정권의 수명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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