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에세이
흡연 장소로 갔다.
혼자였다.
생리 신호가 왔다.
세게 그리고 길게 꼈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했었다.
그런데 누군가 서 있다.
뒷모습이었다.
이어폰 착용 여부를 빠르게 확인했다.
다행히 귓속에는 이어폰이 껴있다.
못 들었겠지...
서 있던 그가 얼굴을 반쯤 돌리자 알게 되었다.
한쪽은 그냥 귀였다.
민망해서 도망치듯 그 자리를 황급히 벗어났다.
한 시간이 흘러 그와 마주쳤다.
미소를 띠며 나에게 먼저 목례했다.
나도 받아서 고해 인사를 했다.
어디서든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벤치에 앉아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또 신호가 왔다.
신중히 좌우를 살핀다.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