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만을 바라보며 자란 너와 날지 못하는 나
살갗이 녹아버릴 듯한 더위, 모자를 눌러써보아도 아스팔트에 반사되어 찌르는 광자들을 막을 순 없다.
그렇게 잔뜩 예민해진 마음과 달궈진 몸으로 걷다가 신호 기다리는 너를 보았다.
해바라기는 햇빛을 받을수록 이뻐 보이나 보다.
숨이 턱 하고 막혀, 움직일 수 없었다.
해바라기는 여름을 핑계로 더욱 아름다운가 보다. 책에 적힌 그 꽃은 노란 잎 테두리 안 검은색 작은 꽃들의 집합체라고 하던데, 실로 그런가 보다.
작다한 아름다움이 모여 그런 꽃이 피었나 보다.
꽃은 한 철 즐거움을 주다 감질나게 사라지듯이
뒤돌아봄 즉 너도 없었다.
아쉽다. 준비되지 못한 내가
내가 나비가 됐더라면,
자세히 바라보지도 못하고
꽃내음만을 맡는 내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