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린내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시집-

by 나빈작가

어느샌가 나타나, 한 순간에 사라지는

알 수 없는 누린내


지울 수 없는 냄새인 줄 알면서도

진-한 냄새의 근원을 찾고 있다


태생적 한계일까

자랄 때부턴가, 날 때부터인가

둘 다 같은 거겠지,


그래도 전자였음 좋겠다


똥퇘지 한 마리가 꿀꿀되며 순종할 때에도

끼에—엑 울며 저항하는 돼지가 있지 않는가


냄새의 근원지는 자각으로부터,

똥덩어리들이 가득 찬 공간들을 알아채는 자각


지울 수 없는 누린내는

불쾌하도록 은은히 나를 감싸 안는다.

월,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