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꺼내보는 인도 사진여행 -2. 바라나시 갠지스 강-
'갠지스 강을 한번 보고 와야겠다.'
지금이라도 떠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머리로 날아들어온 생각에 인도행 비행기표를 덜컥 예매했었습니다.
'영혼의 정화'라는 이미지 하나만 가지고 갠지스 강을 향했었는데 제가 직접 본 갠지스 강의 수많은 삶과 생의 모습들이 제 감각을 혼란시키고 마비시켰습니다. 오감에 너무나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와서 이 혼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른 채 카메라 셔터를 열심히 눌렀었습니다. 세상 모든 것들이 흘러드는 갠지스 강.
갠지스 강은 지구 맨 끝자락에 있을 듯한 강이었습니다.
갠지스 강에 흐르는 수만 가지의 삶의 모습을 카메라에 더 이상 담는 것이 힘겨워질 때 만난 소년입니다.
이 소년이 먼저 제게 고개 돌려 미소 지어 주었습니다. 세상의 끝자락에서 만난 천사 같았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오는 인도 여행이 아닌 사진에 대한 욕심만 차고 있는 상황에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었는데 이 소년 덕분에 갠지스 강에서의 사진 욕심은 버리고 비울 수 있었습니다. 아니... 반대로 욕심을 가득 채워버리게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져버리고 놓을 때에도 만남은 예상치 못하게 느닷없이 다가옵니다. 짧은 만남의 순간을 영원의 순간으로 담으려고 저는 뷰파인더를 보고 셔터를 누릅니다. 그 순간을 사진으로 다시 돌이켜 볼 때마다 늘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두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글과 사진의 내용은 2013년도, 2014년도 두 번의 인도 여행을 함께 묶어 정리하여 포스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