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꺼내보는 인도 사진여행 - 바라나시 시장 패닝샷
바라나시의 시장에는 사람, 소, 자전거, 마차, 오토바이, 릭샤, 흙먼지, 소똥, 삐끼, 소음, 색상, 냄새 등 인도의 온갖 것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 온 사람에게는 바라나시는 그야말로 너무나 혼돈입니다.
이런 바라나시 시장에서 무작정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직사각형의 프레임 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너무 많은 것들이 담겨버립니다. 바라나시 시장의 생생한 모습 그대로가 사진의 주제라면 상관이 없지만 다른 주제의 사진을 찍으려면 고민이 필요한 곳입니다.
패닝샷은 보통 피사체의 속도감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촬영기법이지만 바라나시 시장에서의 패닝샷은 사진의 속도감을 강조하기보다 '사진은 빼기의 미학이다'라는 말을 지키고 강조하고자 사용하였습니다.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모든 것들이 너무 과한 바라나시 시장에서 패닝샷은 주변의 넘쳐나는 소재들을 배경으로 정리하고 주제를 강조해주는 뺄셈의 사진 촬영 기법이 되어주었습니다.
생전 겪어보지 못했던 극도의 복잡함과 혼돈 속에서 패닝샷으로 내가 선택한 피사체만의 시간을 붙잡아둘 수 있었기에 바라나시 시장은 패닝샷을 촬영해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