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종족주의
반갑습니다
최연호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책은 화제의 베스트셀러 [반일 종족주의]입니다
일본과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시기에 발간되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책인데요
대표저자 이영훈 교수를 포함한 6명의 저자가 함께 쓴 책입니다
책날개를 직접 찍었더니 좀 삐뚤 하네요
목차를 살펴보겠습니다
책머리에
프롤로그 거짓말의 나라_이영훈
1부 종족주의의 기억
01 황당무계 『아리랑』_이영훈
경찰의 즉결 총살 / 이유 없는 대량 학살 / 환상의 역사
02. 한 손에는 피스톨을, 다른 한 손에는 측량기를_이영훈
국사 교과서의 40% 수탈설 / 피스톨과 측량기 / 수탈설의 뿌리는 전통문화
03. 식량을 수탈했다고?_김낙년
쌀의 ‘수탈’인가 ‘수출’인가? / 조선인의 쌀 소비 감소가 곧 생활수준의 하락을 뜻하는가? / 당시 농민들은 왜 그렇게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나? / 맺음말
04. 일본의 식민지 지배 방식_김낙년
일본은 식민지 조선을 어떻게 지배하려고 했을까? / 식민지 조선 경제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을까? / 맺음말
05. ‘강제동원’의 신화_이우연
역사왜곡의 출발 / ‘강제징용’이라는 허구 / 한국 교과서의 역사왜곡 / 역사를 왜곡하는 ‘강제징용 노동자상’
06. 과연‘강제노동’ㆍ‘노예노동’이었나?_이우연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은 노예처럼 일했다 / 작업배치부터 조선인을 차별? / 조선인의 산업 재해율
07. 조선인 임금 차별의 허구성_이우연
정치적 목적의 임금 차별론 / 조선인-일본인 임금 격차의 실태 / 어느 탄광 『임금대장』으로 본 조 선인-일본인 임금
08 육군특별지원병, 이들은 누구인가?_정안기
육군특별지원병제란? / 육군특별지원병이란? / 제국의 첨병, 조국의 간성
09. 학도지원병, 기억과 망각의 정치사_정안기
학도지원병제란? / 학도지원의 총수와 실태 / 천재일우의 기회 / 둔갑하는 학도지원병 / 기억과 망각의 정치
10. 애당초 청구할 게 별로 없었다_주익종
청구권 협정에 관한 오해 / 청구권 협정은 한일 간 상호 재산, 채권채무의 조정 / 청구권 교섭-무상 3억 달러로 타결된 경위 / 개인 청구권까지 모두 정리되었는데도…
11. 후안무치하고 어리석은 한일회담 결사반대_주익종
장면 정부의 청구권 교섭 / 1960년대 야당의 한일회담 무조건 반대 / 누가 진짜 굴욕적이었나
2부 종족주의의 상징과 환상
12. 백두산 신화의 내막_이영훈
백두산 체험 / 소중화의 상징 / 민족의 아버지와 어머니 / 백두 광명성의 출현 / 남북 공명의 정신사 / 백두산 천지의 네 사람
13. 독도, 반일 종족주의의 최고 상징_이영훈
참된 지식인은 세계인 / 『삼국사기』의 우산국과 울릉도 / 『세종실록지리지』의 우산과 무릉 / 15세기 초까지도 한 개의 섬 / 팔도총도 / 떠도는 섬 / 안용복 사건 / 우산도의 종착지 / 환상 판명 / 석도의 실체 / 일본의 독도 편입 / 한국의 독도 편입 / 내 조상의 담낭
14. 쇠말뚝 신화의 진실_김용삼
역술인, 지관을 쇠말뚝 전문가로 동원 / 주민 다수결에 의해 ‘일제가 박은 쇠말뚝’으로 결정 / 측량기준점(대삼각점)을 쇠말뚝으로 오인
15. 구 총독부 청사의 해체__김용삼
김영삼 대통령의 느닷없는 결정 / 민족정기 회복 사업 대대적으로 벌여 / 총독부 청사에서 중앙청으로! / “부끄럽고 청산해야 할 역사 지우기”가 그 목적? / 반달리즘식 문화 테러
16. 망국의 암주暗主가 개명군주로 둔갑하다_김용삼
망국의 주요 원인은 외교의 실패 / 일본이 민비를 시해한 이유는? / 러시아 황제에게 ‘조선 보호’요청 / 일부 학자들, 고종을 개명군주라고 미화
17. ‘을사오적’을 위한 변명_김용삼
정상적인 외교 절차 무시하고 고종에게 조약체결 요구 / 기회주의로 일관한 고종 / 이완용이 아니라 고종이 ‘조약체결’ 어명 내려
18. 친일청산이란 사기극_주익종
제헌국회가 추진한 건 반민족행위자 처벌 / 친일파 청산론으로 탈바꿈해 되살아나다 / 반민족행위자 처벌을 친일파 청산으로 바꿔치기
19. Never Ending Story_주익종
박정희 정부의 국내 청구권 보상 / 노무현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사업 / 노무현 정부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사업의 과오
20. 반일 종족주의의 신학_이영훈
브로델의 역사학 / 불변의 적대 감정 / 토지기맥론 / 유교적 사생관 / 전통과 유교의 상호작용 / 민족 형성의 원리 / 신채호의 『꿈하늘』 / 민족의 신분성 / 종족주의 신학
3부 종족주의의 아성, 위안부
21. 우리 안의 위안부_이영훈
갈등의 원인 / 위안부의 만연 / 한국군 위안부 / 민간 위안부 / 미국군 위안부 / 정치적 접근에 대한 의문 / 어색한 불균형
22. 공창제의 성립과 문화_이영훈
성 지배의 긴 역사 / 기생제 / 공창제의 시행 / 소수를 위한 특권적 매춘업 / 군 위안시설로서 공창제 / 매춘업의 대중화 / 조선풍의 공창제 / 호주제 가족 / 가정윤리와 성문화 / 저항과 탈출 / 매춘업의 역외 진출
23.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_이영훈
공창제의 군사적 편성 / 위안소의 실태 / 강제연행설 / 여자정신근로대와 혼동 / 터무니없이 과장된 수 / 동남아 위안소 / 어느 위안소 조바의 일기 / 방패사단의 위안부 문옥주 / 과연 성노예였던가 / 다시 ‘우리 안의 위안부’로 / 폭력적 심성
24. 해방 40여 년간 위안부 문제는 없었다_주익종
오랫동안 위안부는 거론되지 않았다 / 위안부는 단지 불행하고 불쌍한 여성 / 한 일본인의 사기극과 위안부 가짜 기억
25. 한일 관계 파탄 나도록_주익종
정대협의 공세 / 일본 정부의 사과 / 정대협, 일본 정부의 사죄를 거부 / 일본 정부의 위로금 지급 시도 / 정대협의 위안부 여론 몰이 / 정대협과 문재인 정권, 2015년 위안부 합의마저 폐기 / 강제동원? / 일본군 위안소 운영은 성노예 강간범죄? / 한일 관계 파탄이 목적
에필로그 반일 종족주의의 업보_이영훈
참고문헌
찾아보기
[YES24 사이트의 목차 부분을 복사해 왔습니다]
지금껏 학교에서 교과서로 배워온, 일반적인 우리 상식에 상당히 반하는 내용이 담겨 있음을 목차를 통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마 책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으리라 생각됩니다
한편, 이 책은 법무부 장관 후보로서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조국 교수가 맹렬히 비난하기도 했는데요
일본 정부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는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하네요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 이렇게 평가한 책이니 평소에 독서를 즐기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도 같습니다
아마 조국 교수 덕분에 광고도 많이 되었을 것 같아요
다음과 네이버에서 [반일 종족주의]를 한번 검색해 보겠습니다
일본 식민지배의 합법성을 강조하는 책이라고 합니다
'일본 극우'같은 자극적인 표현도 보이네요
책 내용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 정도 살펴보고 나니, 굉장히 열띤 논쟁거리가 되는 것이 이해가 되네요
시기도 그렇고 말이에요
그럼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반일 종족주의란
책의 프롤로그 부분에서 저자는 한국을 거짓말의 나라라고 합니다
위증죄, 보험사기 등의 수치를 근거로 미국, 일본에 비해 한국인들이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 거짓말이 종족을 결속하는 토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국의 민족주의는 서양에서 발흥한 민족주의와 구분됩니다.
한국의 민족주의에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이란 범주가 없습니다.
한국의 민족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집단이며, 하나의 권위이며, 하나의 신분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종족이라 함이 옳습니다.
이웃 일본을 세세의 원수로 감각하는 적대 감정입니다.
p.21
'민족'이라는 단어를 한 단계 격하해 '종족'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을 적으로 생각하는 한국인들의 집단 심성
이것을 '반일 종족주의'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제가 추후에 리뷰하게 될 마이클 브린의 [한국, 한국인]에서도 한국인들의 이러한 집단 심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그러므로 지금은 집단 심성에 관해서는 이 정도만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일제 수탈의 진실
우리가 지금까지 학교에서 그리고 TV나 여러 매체들을 통해 배워온 일제 강점기의 역사는 그야말로 참혹했습니다
한국인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일제 강점기는, 간악한 일제가 한국인들을 무차별 살상하고 여자들을 겁탈하며 재산을 강탈해간 시기였는데요
이 책에서는 각종 사료를 통해 지금까지의 이러한 상식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제가 형광펜으로 표시해둔 부분들 몇 가지를 간략하게 옮겨 보겠습니다
소설가 조정래의 [아리랑]에서는 일제가 조선인을 거의 광적으로 학살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실재하지 않은 조작이라고 합니다
그 시기에도 [경찰범 처벌 규칙] 같은 법이 있었으며, 재판 과정을 통해 처벌을 받았다고 하네요
공사에 동원된 조선인 노무자들을 집단 학살한 부분도, 관련 기록이나 증언을 찾을 수 없었으며 어렵사리 동원한 노무자를 학살할 아무런 합리적 이유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으려 일제가 쇠말뚝을 박았다고 주장하는 것도 사실 토지 측량 사업을 위해 박은 삼각점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쌀은 수탈해간 것이 아니라 수출한 것이며, 조선과 일본의 시장이 통합되어 농민들도 그 이득을 누렸다고 합니다
민족 간 차별을 제도로 공식화하지 않았으며 당시의 조선 경제는 기본적으로 자유 거래의 시장체제였고 조선인과 일본인의 구분 없이 개인의 재산권이 보호되었다고 하네요
위 교과서에 실린 사진은 강제노역에 동원된 우리 민족이라고 소개되고 있지만 사실은 홋카이도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토목건설 현장에 감금된 채 강제노동에 시달리던 일본인 10명의 사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탄광에서 일했던 조선인과 일본인의 임금 차이에 관해서도, 실상은 근속연수와 노동 생산성의 차이 등에서 기인하는 것일 뿐 인위적인 차별의 결과가 아니었다고 설명하네요
결론은,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던 일제강점기의 실상과 실제 진실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사료를 통해 밝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읽어보시면 꽤 충격적이라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어요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더 나옵니다만 구체적 내용 이야기는 이 정도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더 나오는지는 제가 위에 옮겨둔 목차를 살펴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현 시기에 가장 궁금한 청구권 협정, 위안부, 독도 문제 등이 자세히 나옵니다
소감
책을 읽은 소감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우선 반일감정이 극으로 치달은 지금 시점에 이런 내용을 담은 책을 출간한 여섯 저자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학자로서 자신들의 연구에 대해 당당하니 소신껏 이런 책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이 책을 둘러싸고 많은 공격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제 강점기를 옹호하고 찬양한다'는 것이 가장 주요한 공격 루트입니다
다음, 네이버에서 검색했을 때 나오는 기사에도 '일제 식민지배의 합법성을 강조'했다고 했었는데요
하지만 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일제강점기를 옹호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기간 동안 한국의 근대화가 이루어졌다' 고 담백하게 사실을 서술하는 것과
'일제 강점기 기간 동안 한국의 근대화가 이루어졌으며 일제 강점기가 아니었더라면 한국은 여전히 조선처럼 후진적인 국가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에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하는 것은 아주 많이 다르죠
그리고 이 책의 주된 논조는 전자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일제 강점기 옹호'서적이라고 공격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좌파 세력들은 자신과 다른 주장을 하거나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프레임 덮어 씌워 매도해 버리는 것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 보면, 일제시대 때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같은 조선인을 탄압한 자가 있다면 그는 친일파요 반민족 행위자라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요즘 반일감정을 앞세워 일본 불매운동 같은 걸 하는 사람들을 보고 그래선 안 된다고 말하는 저 같은 사람들이 못마땅하게 보인다면 그들은 어떻게 할까요
곧장 '친일파'라는 프레임을 씌워 버리죠
일본 불매운동 반대 = 친일파 = 반민족 행위자 = 매국노 왜놈 앞잡이로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올가미입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힘을 합쳐 북한, 중국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가 있다면 이 프레임에 가둬서 반민족 행위자 친일파로 매도해 버려 입을 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대표저자인 이영훈 교수도 현재 그런 고초를 당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연구자가 자신이 찾아낸 사료를 가지고 오랜 시간 연구한 끝에 결론 내린 어떤 사실에 대해서 반박하고 싶다면 똑같이 근거를 찾아서 하면 될 일이겠죠
구역질이 나느니 하면서 선동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생각합니다
친일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죠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6년간 우리는 일제 식민지 시대를 경험했습니다
서른 살인 제가 1910년에 태어났다면, 태어난 순간부터 아직까지도 일제 치하에 있었겠네요
그 당시 사람들에게 일제 강점기는 숨 쉬는 공기와 같이 자연스러운 상황 아니었겠나요?
제가 학교 선생님, 경찰, 군인, 그 외 어떤 직업을 갖고 하루하루 더 나은 삶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면 그것은 아마 본국인 일본에게도 이로운 일이 되었겠지요
그럼 전 후대에 친일파로 낙인찍혔을 것입니다
산업화와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현대의 사람들이 편안한 소파에 앉아 달콤한 커피를 마시면서 그 당시를 치열하게 살아낸 선조들을 '친일파', '쪽바리 앞잡이'라고 마음 편하게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소수의 '반민족 행위자'들도 분명 있었겠지만 지금처럼 마구잡이로 친일파 프레임을 덮어 씌워 우리나라가 일제 잔재로부터 세워진 나라라고 정통성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이에 관련한 이야기는 한 편의 글로 써볼까 하고 생각하는 중이므로 이 정도만 쓰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착취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저는 유튜브도 즐겨 보는 편인데요
윤서인 작가의 유튜브 채널 윤튜브에 올라온 영상 중에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영상입니다
"우리가 착취를 당했다!"..그럴 리가? 라는 제목으로 업로드되어 있는데요
저는 다섯 번 정도 돌려 본 것 같네요
윤서인 작가도 친일 극우세력으로 매도되어 인터넷에 자주 오르내렸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마 영상을 보다 보면 그것 또한 좌파들의 프레임 덮어 씌우기의 결과물임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쨌거나 이 영상에서는 착취라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짓인지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는 착취라는 말을 들으면 늘 당하는 입장에서만 생각해 봤는데요
착취를 가하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생각해 보세요
협박하고 때리고 못살게 굴면서 돈 안 주고 일을 시키자면 착취를 가하는 입장에서도 굉장히 힘들고 피곤한 일입니다
상대방이 분노를 참지 못해 나를 공격할 위험성도 있거니와 설령 어찌어찌 일을 하게 만든다 해도 그 생산성 또한 현저히 낮을 것입니다
차라리 임금을 주고 일을 시키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일본은 조선을 자신들의 영토로 영구히 병합할 목적으로 침탈한 것입니다
최대한 생산적으로, 효율적으로 많이 뽑아 먹으려 했겠죠
그리고 그러려면 국가 인프라를 재건하고 합당한 임금을 지불해 조선인들을 훌륭한 노동자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정말로 돈 한 푼 안 주고 가혹하게 수탈하기만 했다면 전 조선인들의 반발을 일본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모든 국민들이 독립운동가가 되었을 테니까요
만약 일본이 조선인들을 무작정 착취하기만 했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우리 조상들을 아무리 밟아도 찍소리 못하는 겁쟁이로 보는 것입니다
내 아내와 딸이 겁탈당하고 내 재산을 뺏기고 내가 전쟁터에 끌려가 죽게 생겼는데도 아무런 저항도 못하는 병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설령 수탈하려 했다고 해도 최소한의 살길을 터 주고 임금을 지불하면서 생산성을 극대화해 털어가는 것이 일본 측에도 이득이었을 것입니다
평범한 소시민들의 생활은 그러했겠고, 그 와중에 소수의 깨어 있는 분들은 우리 민족 해방을 위해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일제 강점기를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히 어느 시점 어느 장소에서는 일제의 더러운 만행이 자행되었을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글의 제목으로 사용한 '일제 강점기가 우리 민족의 축복이었나?'에 대해서 '아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이 강력해서 남의 지배를 받지 않고 스스로 발전했다면 더 좋은 일이었겠지요
하지만 이미 일어난 역사고, 역설적이게도 일제 강점기를 통해 조선의 근대화가 이루어졌다는 사실 자체를 큰 틀에서 건조하게 인정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불편한 이야기
이 책은 대체로 가치판단을 지양한 채 사실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저자의 견해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 나라의 자유민주체제는 이 나라의 저급한 정신문화가 관리할 수 있는 역량 밖의 사치품이란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p. 381
이 부분은 제가 집에서 혼자 술을 먹거나 했을 때 자주 하던 자조적인 생각 그대로였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나 물어 뜯기기 좋은 문장인 것 같은데요
아마 보수진영의 정치인들이 이 책 [반일 종족주의]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도 이 한 문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거칠게 말해, 한국의 저급한 국민성은 '자유 민주주의'를 누릴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거짓에 무너져가는 나라를 보면서 정말 많이 했던 생각인데요
이런 발언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들릴지 알면서도 학자로서 소신 있게 할 말을 하는 저자의 용기에 다시금 감탄했습니다
저는 영향력 있는 사람도, 정치인도 아니기에 이 한 문장에 강력하게 공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물론 어떤 비난이나 공격이 별로 두렵지도 않고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2차 대전 종전 당시, 일본이었습니다
일본을 도와 전쟁을 수행하다 패배한 나라였습니다
승전국이 아니고요
하지만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믿을 수 없는 외교력으로 전범국의 책임에서 벗어나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기틀을 닦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책으로 눈부시게 발전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지도자의 능력에만 기대어 여기까지 왔던 것일까요
지금 우리나라의 국민성은 믿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주적 북한과의 가짜 평화에 목매고 자유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울 결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식민지배를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했음에도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망치고 있죠
끝없는 거짓말과 선동 마녀사냥
이런 열등한 국민성을 가진 국민들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습니다
이 책 [반일 종족주의]를 비난하는 사람 대부분은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혹은 비난하고 꼬투리 잡을 거리만 생각하면서 대강 읽었든지요
저는 이 책을 완벽하다고 보고 무조건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단지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의 주관과 소신을 가지고 이 책을 읽고 곰곰이 생각해보기를 바랄 뿐입니다
맹목적인 반일 감정, 반일 종족주의에서 벗어나 현재 생황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 책이, 일본과의 과거사에 매몰되어 있는 국민들을 구원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