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초 Mar 28. 2023

그냥 콘텐츠 기획하는 방법

콘텐츠 기획 플로우

선요약

1. 목적, 타깃 설정

2. 목표와 키워드

3. 메시지 전략

4. 기획회의

5. 비주얼라이징



타깃, 목적 설정

콘텐츠 제작 요청을 받거나 제안할 때 가장 먼저 설정하는 것은 ‘타깃과 목적’입니다. 최근에 기획했던 B2G 콘텐츠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상반기에 진행했던 창의재단의 A 사업을 하반기에 지원하려고 하는데
영상 콘텐츠 도움을 받아볼 수 있을까요?

(A 사업은 교육 기업과 공교육이 협력해 초중고 대상 SW.AI 교육을 서포트하는데 주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정부사업 담당자의 요청으로부터 콘텐츠 기획이 시작됩니다. 자연스럽게 타깃은 창의재단 의사결정권자, 목적은 하반기 사업 제안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 제작입니다.


‘하반기 사업 제안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 라는 목적이 너무 제네럴 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확정된 목적은 제작 과정에서 어떤 내용을 담을지 제외할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동시에 아이디어 필터가 됩니다.


타깃과 목적은 콘텐츠가 기획되고 제작되는 동안 절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타깃과 목적이 변하면 처음부터 다시 콘텐츠를 기획해야 합니다.


목표와 키워드

타깃과 목적을 설정했다면 우리가 콘텐츠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목표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앞서 설정한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설정한 목표는 '다음 사업에 가장 적합한 파트너로 포지셔닝 하기' 입니다. 파트너라면 응당 서로의 니즈를 채워줘야겠죠? 창의재단의 니즈를 알기 위해 조사를 시작합니다. 인터넷부터 오프라인 네트워크까지 가능한 모든 채널을 이용해 조사를 합니다.


오. 우리가 창의재단에게 평가를 받듯, 창의재단은 상위기관인 교육부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평가보고서를 살펴보니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창의재단이 해야 하는 것
- 교육환경, 교사 전문성 강화 및 과학기술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체계 고도화
- 교육 자치 협력체계를 강화
- 도서벽지 지역 학생들의 과학문화 격차 해소와 같은 사회적 가치 실현

키워드로 간단히 정리해 보면 #공교육협력 #도서벽지격차해소 #전문성 을 뽑아낼 수 있겠군요. 이 세 가지를 잘 담아낸다면 우리와 창의재단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메시지 전략

자 그럼 도출해 낸 키워드를 어떻게 콘텐츠에 담아낼지 전략을 세워봅니다. 우선 모아진 정보들을 서사순으로 정리해 봅니다. 'A 사업은 공교육에서 부족한 소프트웨어 교육환경과 교사 역량 문제, 지역 간 과학문화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교육부는 창의재단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원한다. 창의재단은 교육 기업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원한다.' 음 그렇군.


이쯤에서 메시지 전략을 생각해 봅니다.

   문제 - 해결     : 기존에 어떤 문제가 있었고 그 문제를 해결한 우리의 방법(전문성)을 보여주기

   공동의 노력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재단, 공교육과 우리가 긴밀히 협업했음을 보여주기 

   결과 보여주기     : 사업을 통해 이루어진 양적, 질적 결과 보여주기


메시지 전략을 짜다 보니 새로운 이해관계자들이 속속 발견됩니다. 바로 선생님, 학부모, 학생입니다. 이들의 입을 빌려 기존에 있었던 문제들과 그것들을 우리가 어떻게 해결했는지 직접 말하게 해야겠습니다. 또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보여주기 위해 우리의 교육 매니저들과 콘텐츠 개발자들에게 콘텐츠 및 제품에 접근을 요청합니다.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서 사업 담당자에게 사업의 포커스 포인트와 지표들을 공유받습니다. 이 내용들을 이제 플로우로 정리하고 R&R을 정리합니다.


기획회의

콘텐츠 제작에 관여되는 모든 사람들을 소집할 때가 되었습니다. 1차 기획회의에서는 PD부터 사업담당자까지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목적과 타깃, 메시지 도출과정과 비주얼라이징을 설명하고 피드백을 받습니다. 내용이 확정되면 R&R과 액션아이템들을 확인하고 프로덕션을 포함한 제작일정을 계획합니다.

피드백을 반영하여 구성안을 작성합니다. 구성안은 스토리보드와 비주얼 레퍼런스를 포함합니다. 


비주얼라이징

콘티 혹은 스토리보드를 통해 어떤 영상이 나올지 미리 구성하는 것이 정석이나 그림이 아니라 줄 콘티나 영상 콘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저는 주로 텍스트 설명과 음악이 합쳐진 형태의 영상콘티를 사용합니다. 완성된 콘티는 1차 기획회의에 참여한 모든 인원에게 공유되며, 프로젝트의 직접 참여자들과 깊은 피드백을 진행합니다.


비주얼라이징에서 가장 많이 하는 잘못은 레퍼런스를 찾았다고 착각하고 마무리 짓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왓썹맨 포맷의 영상 만들어주세요' 혹은 '일반적인 스케치 영상' 이라고 표현하는 그런 잘못들이죠. 레퍼런스는 기획자의 의도를 쉽게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써 스토리보드의 각 scene과 매치되어야 합니다. 또한 영상의 비주얼라이징은 타깃이 그 영상을 볼 때 0초에서 끝까지의 감정을 예측하며 따라가야 합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 비주얼라이징은 실제 예시와 함께 별도 포스팅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