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주은이와 아봄이를 위해

미리쓰는 아빠의 편지

by 스피커 안작가

저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을 뿐 미래에 결혼 할 여자가 있는 행복한 남자입니다. 현재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주은이에게 제가 어떻게 자녀를 양육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주은이에게 자녀 양육에 대해 처음 이야기 했을 때는 관심이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주은이가 먼 훗날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자녀 양육뿐만 아니라 미래에 어떤 남편, 어떤 아빠, 어떤 작가 등 끊임없이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주은이는 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의 말보다 저의 눈빛을 본 것 같습니다. ‘이 남자 나랑 진짜 결혼하고 싶은가 보구나.’



주은이는 대학교 3학년까지 공부하고 4학년이 되기 전 휴학을 했고 그때 운명처럼 저를 만났습니다. 저는 <대학 가게? 그냥 사장 해!>를 쓴 작가입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대학을 졸업해 버렸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대학졸업장이 꼭 필요하겠지만 저에게는 대학졸업이 아킬레스건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대학이 필요 없다는 생각을 갖고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제게 대학이외에 다른 방법으로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어른이 없었습니다. 대학을 가지 않을 명분을 부모님께 제시할 수 없었기에 저는 어쩔 수 없이 대학을 선택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대 후반이 되자 대학이 아니더라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이야기를 주은이게 해줬습니다.



주은이에게 강요는 하지 않았습니다. 내 철학이 아무리 맞는다고 해도 그건 나의 기준이지 주은이 삶의 기준은 아니니까요. 대신 강요보다 무서운 세뇌(?)를 시킨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은이는 저에게 말했습니다. “오빠, 저 자퇴할게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거예요. 1년만 더 다니면 대학 졸업장이 나오는데 말이죠. 저를 믿고 어려운 결정을 해준 주은이에게 사랑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솔직히 이 책은 주은이와 아봄이를 위해 쓴 책입니다. 아빠가 10년 전부터 아봄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봄이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봄이를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자녀를 사랑하시는 부모님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의 부족한 교육철학이 현재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저의 생각과 동의하시는 분들 중 방법을 모르시는 분만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성은 ‘안’씨입니다. 부정적인 성씨라서 자녀의 이름 짓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주은이와 저는 가끔 “자녀의 이름을 무엇으로 하지?”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은이가 “아봄이 어때? 안아봄” 이라는 멋진 이름을 생각해냈습니다. 저보다 지혜로운 여자입니다. “안아봄” 정말 예쁜 이름이죠? 저와 주은이는 아봄이를 기다리며 멋진 엄마, 멋진 아빠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중 입니다. 왜냐고요? 그 순간이 왔을 때 준비를 하면 그 순간이 처음이라 혼란스러워 사랑하는 서로에게 짜증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수많은 대화 중 오로지 자녀교육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습니다. 이 책의 반응이 좋으면 아빠이외에 다른 이야기도 시리즈로 할 수 있게 되겠죠. 언제인지는 확실할 수 없지만 언젠가 아봄이는 100% 저희를 찾아 올 것입니다. 아봄이가 우리에게 선물로 찾아오듯 여러분들의 가정에도 행복한 봄날이 찾아오길 바라며, 이 책을 당신에게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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