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 글쓰기

당신은 글 쓸 준비가 되었는가?

by 스피커 안작가

작가가 되고 나서 사람들에게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다. “나도 언젠가는 책 한 권 쓰고 싶어요.” 이전 세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책을 내고 싶어 했지만 21세기 1인 미디어시대가 되면서 책 쓰기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특히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내 삶을 말로 하면 3박 4일도 부족하고 글로 표현하면 책이 몇 권 나올 거라고.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과연 몇 권의 책을 쓸 수 있을까? 쓸 수 없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아직 책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설령 한 권의 책을 완성한다고 해서 무조건 계약이 되고 서점에 당신의 책이 유통될 수 있을까? 착각하지 말자. 책을 낸다고 해서 모든 책이 서점에 입고되는 것이 아니다.



책을 써야지라고 생각하는 단계라면 이건 나중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책을 쓰기 전 이것부터 먼저 고민을 해봐야 한다. 간혹 계약까지 하고 책이 세상에 나오기 직전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 내 책을 볼까봐 너무 부끄러워요. 차라리 아무도 안 봤으면 좋겠어요.” 부끄러운 책을 왜 출판했는가? 이건 완전 미친 소리다. 출판사를 망하게 만들겠다는 소리다.



당신이 책을 집필하고 싶다면 3대 독자가 있다는 것을 먼저 알았으면 좋겠다. 3대 독자가 뭘까? 당신이 생각하는 그 3대 독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책을 집필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당신의 책을 읽게 될 3종류의 독자를 고려해야 된다는 것이다.



첫 번째 독자는 바로 자신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은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글쓰기 수업을 찾아 나선다. 나에게도 글을 쓰고 싶다고 찾아온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주제로 쓰고 싶으세요?”라고 질문을 하면 “네? 그건 아직 생각을 안 해봤는데요. 그런데 제가 쓸 주제는 많아요.”라고 말한다. 그저 막연하게 ‘책을 써야지’라는 마음으로는 절대 한 권의 책을 쓸 수가 없다. 설렁 주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스스로 목차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나중에 글을 쓰다보면 이게 내 글인지, 글쓰기 강사 글인지 헷갈리게 된다. 글쓰기 수업에 작게는 5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까지 비용을 부담하는데 1,000만 원을 투자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이 없으면 결국 글을 완성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짓은 글쓰기 강사만 돕는 일이 된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전화 오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두 번째 독자는 출판사이다. 자신이 만족하는 글을 썼다고 해서 무조건 계약이 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5권의 책을 계약하면서 깨달은 사실이 있다. 첫 번째 책을 약 500개의 출판사에 투고를 했었다. 500개의 투고를 했으니 못해도 30군데 정도는 연락이 올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한 군데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러웠고 썼던 글을 모두 지우고 숨고 싶었다. 기분 좋게 계약하게 인도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계약이 되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었다. 인도여행을 떠나기 전 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신정으로 20개 정도 출판사를 더 찾아내고 그곳에 투고를 하고 인도로 여행을 갔다. 인도에 있을 때 한 출판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투고를 해놓고, 전화도 안 받고 뭐하시는 거죠?” 극적으로 계약이 된 것이다. 이 사건을 통해 깨달은 사실이 있다. ‘글을 못 써서 계약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맞는 출판사를 찾지 못해 계약이 못 되는 경우도 있겠구나.’ 실제로 출판사들은 올해 어떤 콘셉트로 책을 기획할 것인지 회의를 하고 작가를 찾기 시작한다. 그러니 자신의 글과 콘셉트가 맞는 출판사를 찾고 거기에 맞게 글을 쓴다면 당신도 계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독자는 시민들이다. 누가 당신의 책을 읽었으면 좋겠는가? 20대 여성?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30대 직장인? 꿈이 없다고 말하는 10대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 그 사람들을 생각하며 글을 쓰자. 그러면 신기하게도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이 정확히 당신의 책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나의 세 번째 독자는 누구일까?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진짜로 글을 쓰고 싶은가?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내 글을 읽으면서 제대로 준비하고 스스로 글을 써 내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