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공부법
예전에 <호기심 천국>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만약 당신이 <호기심 천국>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나처럼 옛날 사람일 확률이 높다. <호기심 천국>은 교양과 오락을 접목한 대한민국의 과학교육오락 프로그램으로 1999년 한국방송대상 최우수작품상과 학부모가 선정한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 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97년 외환 위기가 일어난 후 이공계가 살아나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큰 뜻을 품고 1998년 3월 8일 방송을 시작했고 [형설지공이 실제로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실제로 반딧불을 잡아서 책을 읽었고, [초대형 우산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것이 가능한가요?]라는 질문을 답하기 위해 초대형 우산을 만들어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려 보기도 했으며, [종이배로 한강을 건널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실제로 종이로 배를 만들어 한강에 띄웠다. 그 외에도 [고무 빨판으로 자동차 들어 올리기], [물 로켓으로 사람 날리기], [대형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날리기],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그 당시로써는 스케일이 큰 실험들을 많이 했었다.
<호기심 천국>은 제목 그대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담김 질문을 골라 과학적 실험을 통해 해결하는 방식으로 ‘국내 최초의 지적 버라이어티’였다. 지금으로 치면 실험하는 초통령 허팝이 하는 행동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큰 뜻을 품고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호기심 천국>은 2002년 10월 22일 종영을 하게 된다.
<호기심 천국>이 종영하게 된 이유는 과학 소재 고갈과 시청률 하락이었다. 호기심 천국이 사라진 이유를 더 쉽게 말하면 한국에 더 이상 호기심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에 호기심이 필요 없게 된 이유가 뭘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호기심을 ‘쓸데없다’고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호기심을 처음 듣게 되면 우리의 반응은 “뭐라고?”이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너무 황당하고 당장의 답이 나오지 않는 ‘노 답’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호기심이 가득 찬 아이가 질문을 던지게 되면 어른들은 “쓸데없는 생각 그만하고 공부나 해!”라고 말하게 되었다.
호기심은 정말 쓸데없는 것일까? 정답을 찾는 것과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현대사회에서는 호기심이 갖고 있다는 건 치명적인 단점일 수 있다. 빠른 성과와 빠른 정답만이 필요한 시대에 세상에 호기심을 갖는다는 건 미친 짓이다. ‘왜 일까?’라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되죠?’라는 수동적인 생각이 더 중요하다.
사실 모든 호기심은 쓸데가 없는 건 사실이다. 그 순간에는 말이다!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 ‘달나라에 가고 싶다’, ‘직장이나 개인에 관계없이 모든 PC에 설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 등 첫 호기심은 엉뚱한 이야기였다. 지금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대수롭지 않겠지만 저 말을 처음 했을 당시에는 쓸데없는 소리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만약 저들이 사람들이 ‘쓸데없다’라고 하는 말에 호기심을 포기했다면 지금 내가 노트북 앞에 앉아서 이 글을 쓸 수 있었을까? 한발 더 나아가서 스마트폰이 내 손에 있을 수 있을까? 코로나 19로 해외여행을 못 가고 있을 뿐 저들의 호기심으로 인해 우리는 지금 어느 곳이든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호기심이 생긴 당사자 말고는 그 호기심을 이해할 수 없는 게 당연한 것이다.
현대사회는 틀에 지배를 당하고 있다. 모두가 똑같은 스펙만을 쌓고 똑같은 경쟁만 하다 보니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어졌다. 모든 사람이 기계처럼 단순해지고 똑같은 일상만을 살게 되었다. 그렇다면 경쟁하지도 않고 선택당하지도 않고 자신만의 성공의 길을 걷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고유의 스토리인 호기심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지금 당신의 호기심을 “가치 없다”라고 말하고 있는가? 그건 거짓말이다. 절대 속지 않았으면 한다. 사실은 당신의 호기심이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직 당신의 호기심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다. 그럼 당신이 해야 될 일은 뭘까? 그 호기심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면 된다. 그 방법은 뒤에 다시 생각해보고 지금은 스티브 잡스처럼, 일론 머스크처럼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쓸데없는 호기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