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에게 뺏긴 내 딸

그녀의 사춘기 (입문기) 2

by 한낱

2019. 8. 30. 금

핸드폰에 푹 빠져있던 그녀. 남편과 나는 핸드폰 중독 증세를 보이는 그녀에게 심각함을 느끼고 강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연락은 되어야 하니 학교 갈 때는 핸드폰을 쥐어주고 집에 돌아오면 무조건 엄마에게 반납하기로. 약간의 반항은 있었지만 지금껏 여러 번의 경고에도 고쳐지지 않았던 자신을 알고 있기에 비교적 순순히 받아들였다.

아예 공신폰으로 내려가려고 하다가 본인의 의지가 없는 공신폰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한 번 겪었기 때문에 일단 핸드폰 반납으로 마음을 굳혔다. 그 대신 샤워할 때 15분 내, 쭉쭉이(톨플러스)할 때는 핸드폰 사용 가능하다. 이만하면 꽤 괜찮은 조건 아닌가.

오늘은 숙제해야 할 시간에도 계속 노래 부르고, 피아노 치고, 빈둥빈둥 댔지만 잔소리하지 않았다. 적어도 핸드폰은 하고 있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것만으로도 됐다.

이 죽일 놈의 핸드폰. 딸과 부모와 핸드폰의 삼각관계는 언제쯤 정리가 될 것인가. 씁쓸하다. 핸드폰에게 뺏긴 내 딸 돌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