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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드리 Feb 19. 2024

천천히 조금씩

시간을 쪼개서 사용하기

요즘은 지금 당장 통제 할 수 없는 일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지나가는 하루에 집중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퇴근 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아주 짧게 느껴졌었는데, 오늘 문득 여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저녁을 먹기 위해 요리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져서 대충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에 데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그리고 금방 지쳐서 침대에 누우면 어찌나 피곤한지 핸드폰을 보면서 조금 쉬다가 곧바로 잠이 들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오늘은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잊고 있었던 카레가루가 떠올라 곧바로 카레를 만들었다. 밥을 먹고 가만히 소파에 앉으니 7시 30분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요리를 해서 다 먹고 나서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바로 침대에 눕기는 아쉬워서 노트북을 열고,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았다.


1. 일기 쓰기

2. 블로그 쓰기

3. 중고책 팔기

4. 책 읽기

5. 프라이팬이랑 냄비 사기

6. 동영상 편집하기

7. 냉장고 정리하기

8. 운동하기

10. 세차하기


생각보다 별거 아닌 일들도 모두 미루고 있었다.


하루를 쪼개서 미뤄두었던 일들을 조금씩이라도 시작해 보기로 했다. '책 읽기' 말고 '책 한 시간 읽기', '블로그 쓰기' 말고 '일주일에 한 번 블로그 쓰기' 행동을 시간 단위로 자르니 무게가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머릿속에 할 일들을 시간 단위로 쪼개서 천천히 시작해 봐야겠다. 내일은 퇴근길에 중고책을 팔고 프라이팬과 냄비를 사 와야겠다.


하루는 생각보다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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