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맛있었어
오늘 저녁으로 선택한 메뉴는 팟타이다.
팟타이 소스는 살 계획이 없었는데
쌀국수 면을 사려고 찾다가 팟타이 소스를
발견해서 충동구매 해버렸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재료부터 썰기 시작했다.
새우는 소금물에 해동하면 탱글탱글하다고 해서 따라 해 봤는데, 정말로 탱글탱글하게 빨리 해동되었다.
그리고 문제의 쌀국수.
양조절도 잘 못해서 너무 많았고,
끓이는 게 아니라 물에 불려야 하는데
끓여놓고 샤워하고 오는 바람에 완전히 익어버렸다.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충분히 두른 후에
마늘, 양파, 청양고추를 넣고 볶아줬다.
적당히 볶은 뒤에 새우를 넣고 더 볶아주었다.
충동구매 해버린 팟타이소스!
살짝 시큼하고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열심히 볶다 보니 퉁퉁 불어서
뚝뚝 끊어져버린 쌀국수.... 그렇게 죽이 되어갔다.
스크램블애그를 만들기 위해 계란 2개를 투척하고
구석에서 열심히 휘저었다.
마지막으로 숙주, 고수, 쪽파를 넣고
아주 살~짝 볶아주면 끝이다.
견과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사두고 먹지 않았는데 팟타이에 사용하게 될 줄이야.
블루베리만 빼고 비닐봉지에 넣어서
칼 뒤꿈치로 열심히 빻았다.
그리하여 완성된 나의 저녁식사, 팟타이.
정교하게 빻지 못해서 덩어리 진 견과류가 눈에 띄었지만 막상 먹어보니 견과류 씹는 맛이 불어 터진 면의 느끼함을 보완해 주어서 좋았다.
이래 봬도 양이 엄청 많아서 한참을 먹었다.
그래도 다 먹은 걸 보면 쌀국수 면이 질리는 맛은 아닌가 보다. 질리지 않는 맛을 내는 데에 숙주와 고수가 한 몫했다.
숙주를 푹 익히지 않은 게 신의 한 수였다.
평소에 소화가 잘되는 편은 아닌데 먹은 양에 비해 속이 가볍고 적당히 배불러서 기분이 좋다.
저녁에 많이 먹는 대신 점심을 조금만 먹어야겠다...
고수 2,000원
팟타이소스 1,990원
양파 1개 990원
숙주 1,100원
계란 15구 5,990원
깐 쪽파 1봉 5,490원
청양고추 150g 4,490원
쌀국수면 2,190원
TTL 24,240
실제로 쓴 재료 양을 계산해 보면
대략 6,100원 정도 되는 것 같다.
다음에는 쌀국수 면을 안 불리고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요리를 끝내고 먹을 수 있게 세팅까지
마무리한 시간은 7시 30분,
오늘 저녁도 부지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