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김치볶음밥 그리고 미역줄기

본가에 다녀오면 음식이 한가득

주말에 본가에 다녀왔다.

차를 사고 달라진 게 하나 있다면,

집에서 음식을 바리바리 싸 올 수 있다는 것.

기차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는

혹시라도 냄새가 날까 봐

집에서 김치도 챙겨 오지 못했다.

간편하게 음식을 챙겨갈 수 있어서 그런지

아빠가 집에 있는 살림살이를 다 털어서 챙겨주려고 했다.

물티슈, 비닐장갑, 지퍼백, 스팸...

거기다 동생이 본인 먹으려고 사둔 발렌타인까지

동생이 누구 맘대로 주냐며 뺏어갔지만.

그래서, 오늘의 저녁메뉴는 스팸김치볶음밥이다.

스팸이 많이 생겨서 바로 요리해 보았다.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집에 있던 재료를 탈탈 털어 볶아주었다.

스크램블 애그를 만들기 위해

김치와 함께 볶은 야채를 

프라이팬 한구석에 몰아두고

계란을 풀었다.

한구석에서 계란을 휘휘 저어주면

금세 스크램블애그가 된다.

재료를 손질하고 볶는 동안 완성된 밥!

옛날에는 밥을 잘 안 해 먹어서

밥솥을 당근에 내놓았었는데, 안 팔길 참 잘했다.

밥을 넣고 볶다 보니 제법 그럴싸해졌다.

그런데, 양이 너무 많아서 당황했다.

대충 밥그릇에 담아보니

한 번 더 먹을 양이 남았다.

내일 저녁메뉴도 빼도 박도 못하고

스팸김치볶음밥이다.

정신없이 먹다가 생각난 미역줄기.

나는 엄마가 만들어 주신 미역줄기를 참 좋아한다.

먹고 싶은 반찬이 있냐고 물으셔서

미역줄기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반찬통 한가득 챙겨 왔는데

벌써 절반이 사라졌다..

후식으로 마무리~

아이비에 크림치즈를 발라먹으면

고소 담백하니 맛있다.

후식으로 딸기를 먹으려다 잊었는데

내일은 저 위에 딸기를 얹어먹어야겠다.

이번주도 일주일.. 힘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