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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원썸 May 19. 2024

믿는 순간 거짓도 진실이 된다?

요즘 세상이 아무리 막장이라고해도 거짓말까지는 용납하지않는다

국민첫사랑인 수지의 웹드라마 안나

총 6화로 길지않아 하루이틀에 몰아볼 수 있다.


부자는 커녕 어려운 형편이었던 유미는 부모님을 졸라 발레를 배우고 미술등을 배워보지만

대학문턱은 넘어서지못했다.


부모님꼐는 좋은 대학에 합격했다고 거짓말하는 유미는 재벌에 준하는 갤러리집안의 직원으로 고단한 

생계를 유지한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부회장을 아가씨로 섬기는 유미, 

부회장이 신었던 구두를 몰래 신어보기도하고 그 아가씨가 던져 준 짝퉁시계를 소중히 간직한다.

그리고 그 부회장의 학력을 이용해 시작된 거짓말은 서서히 가속도가 붙는다.

눈처럼 커져버린 거짓말


학력위조, 사람들은 쉽게 속아넘어간다.

그 녀의 우아한 외모도 한 몫한다.

거짓말로 시작한 세계를 유지하기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한다. 한마디로 발버둥을 친다.

어느 정도 탄탄하게 세운 자신의 세상, 이상하게도 유지된다.

그 와중에 정치야망을 가진 남자와 결혼에 성공하지만 복병을 만난다.


고단한 생계수단이었던 갤러리부회장과 우연히 부딪히면서

반실성상태가 되어버린 유미


사실 남편도 알고 있었다. 유미가 거짓된 세상출신이라는 것

어차피 본인도 그렇게 성골진골은 아니었으니 큰 문제도 아니다.

그저 대학생이라고 했을 뿐인데 일이 커졌다. 너무 커졌다.


 

리플리증후군과 관련한 영화, 만화, 드라마가 넘친다.

친구가, 혹은 가족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싫은데 

픽션에서 만나는 거짓말쟁이들이 만드는 그 조마조마한 과정에 

시청자는 주인공편에 서기도 혹은 속는 편에 서며 쫄깃함을 즐긴다.

하나의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어야한다.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거짓말에 너덜너덜 주인공의 말로가 비참해져야 픽션은 끝난다.

그리고 얻는 교훈

"  거짓말은 안돼"


한 때 언예인들에게 학력과 관련한 미투가 유행이었다. 

존경받는 예술인, 연예인들의 학력고백에 고정된 프로그램을 하차하기도 했고 

너무 어려워서, 어려서란 변명으로 용서를 해달라는 연예인도 있었다.

연예인과 공부가 큰 연관성이 있나싶어 굳이 학력을 속인 이유가 뭘까란 의아함이 들기도 했다.

사실, 학력위조는 픽션에서나 쉬운 얘기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가?


이후 학폭과 관련한 미투, 그리고 음주운전과 관련한 미투는 학력위조, 변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격해졌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를 비롯, 고액의 수입이나 '팬'이 있는 그들에게

모범, 미담제조기까지는 아니어도 그것만큼은 안됨에 준하는 기준이 세워진것같다.


최근 포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한 가수의 음주운전여부를 놓고 그 과정을 보며

드라마안나가 떠오른다.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잘 속을까, 왜 거짓말이란걸 눈치채지못할까

란 답답한 마음도 들었지만 잘 속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않기때문이란 결론을 얻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짓말에 가속도를 붙히지못한다.

한 두번은 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거짓말이 가능하기위해서는 잘 짜여진 극본에 앞뒤정황을 완벽하게 고려한 2차전, 3차전이 필요하다.

하나의 거짓말에는 8개의 거짓말이 필요하다라고 한다.

그러니 얼마나 고단한, 고난도의 작업인가?


처음부터 진실되었으면 한 대만 맞고 끝날일을 너무 크게 만들어버린 상황이 점점 드라마틱해진다.

드라마 안나는 쫄깃함이라도 있었는데 현실에서 만나는 거짓말은 재미없다.


그의 팬들이 한 말처럼 "본인은 얼마나 힘들겠냐?"


요즘 세상이 막장같아도 거짓말까지 용납하며 응원할 아량은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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