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ve more Jan 26. 2019

어쩌면 가장 큰 일

1-1. 온라인 광고대행사에서 신입이 하는 일


나의 첫 직장은 외국계 온라인 광고대행사였다.

대형광고주들 위주로, 퍼포먼스 중심의 대행사였고 검색광고가 메인이었다.


*검색광고(SA, Search Ad)는 키워드 광고이다. 그리고 검색광고 대행사는 키워드 광고를 대행하며 키워드 리스팅을 최적화하고 전략적으로 운영한다.

키워드는 업종에 따라 수백, 수천 개에서 수백만 개까지 운영한다.


’먼지’도 파는 G마켓

당시 입사동기 네 명은 첫 한 두 달은 3명의 아르바이트생들과 함께 G마켓 키워드의 랜딩페이지를 검수하는 일을 했다. 그러다보면 먼지, 식약청 등 별 키워드가 다 있다. 그래서 G마켓은 안 파는 게 없다며.



코딩의 늪, 캠페인 매니저

세 달 뒤 AE가 아닌 나는 캠페인매니저 CM의 포지션으로 배정되었다.

* AE: Account Executive, 혹은 Account Manager


Decide DNA라는 검색광고 최적화엔진을 통해 나는 각 계정의 전환측정 기준(장바구니 담기, 구매하기, 보험료 조회하기 등)에 따라 페이지, 혹은 버튼에 설치해야 할 스크립트를 생성했다.

그리고 캠페인을 세팅하고 키워드 별 url을 코딩하고 API로 수천, 수백만 개의 키워드의 상태를 변경하며 최적화작업을 했다. 하루에도 잔뜩 밀려오는 [코딩업무] (‘위에서 설명한 작업들) 요청건을 처리했다.

그리고 누군가 무슨 일을 하냐는 질문을 하면 명확하게 대답을 하지 못했었다.


당연히 지금은 답할 수 있다.

난 그냥 코딩업무를 한 것이 아니라 데이터드리븐마케팅을 위한 기초공사를 다진 것이라고.


난 코딩의 늪에 빠져있었다면 나의 동기들은 키워드를 확대하고, 리포트를 백업했다.


그렇게 우리의 인턴 생활과 신입때 주어진 업무는 끝이 없을 것만 같았다.

그때 우리는 비중 없는 작은 일을 한 것이 아니다.

숲속에서 열심히 땅을 다지고 있었던 것이고, 우리의 신입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작고 의미 없는 일은 없다.

특히 퍼포먼스마케팅에서는 더 그렇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