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상 : 월요일을 겁내며 밤새 몇 번이나 깸. 에너지가 바닥나서 아침에 출근 준비하다 바닥에 주저앉음. 사무실이 답답해서 견딜 수 없음. 외근으로 도망 나가서 일함. 집에 오자마자 에너지가 바닥나서 거의 쓰러짐.
병원에서 진단서를 써 준다는 건, 내가 멀쩡하지 않다는 증거겠지요.
금요일 하루를 쉬고 나니 에너지가 10%쯤 회복된 듯했는데,
월요일 하루를 버티고 나니 다시 바닥입니다.
출근길은 지옥문 같았어요.
답답하고 무섭고, 너무 가기 싫은데… 그래도 일은 해야 하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릿속이 멈추고,
가슴은 조여오고, 생각은 멍해지고.
팀장님은 대놓고 결재를 늦게 하거나 트집을 잡고,
결국 사무실을 벗어나 협력업체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고장 난 주제에, 바닥난 에너지를
다 쓴 전지처럼 흔들어 깨워가며 결국 일을 마무리했어요.
(일을 망칠 용기조차 없는 내가 미워요!)
오늘은 주무님과 병가 상담을 하려 했지만
너무 많은 업무 때문에 결국 못했습니다.
제발, 도와주지 않을 거면 발목만 잡지 말아 주세요.
그게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가요?
인사담당자와는 이미 상담을 마쳤습니다.
내일, 병가를 정식으로 신청해 보려 합니다.
다 타버린 초처럼 녹아버린 이 정신과 체력.
과연 회복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