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고대하던 다이빙을 원 없이 하고 있다. 하루에 3번씩 6일인 18회를 할 예정이고, 노플라이를 보수적으로 적용하기에 하루는 그냥 다이빙 없이 푹 쉬다가 공항으로 이동하려고 한다. 작년에는 날씨도 좋고, 시야도 좋았던 반면 이번에는 태풍이 지나간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수온이 높으면서 시야도 좀 아쉬운 편에 속한다. 바다는 우리가 예측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그냥 순응하는 수밖에 없음을 깨달으면서 자연앞에 겸손해지는것도 배우는 취미가 스킨스쿠버이다.
남편의 회사 일정과 나의 시험 일정과 씽큐베이션 오프라인 모임이 아닌 기간 중에 휴가를 온 것이라서 달리 날짜를 변경 할 수는 없었다. 그냥 운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날씨는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바닷속은 늘 새롭고, 봐도 봐도 너무 재미있다. 특별히 이번에는 여러 조류를 겪어봤는데 색다른 경험이었다. 한 방향으로 흐르는 조류는 진짜 파도풀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마치 우주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는 가만히 힘을 빼고 있으면 조류가 알아서 우리를 이끌어주니 재미있으면서도 편하다.
그런데 한쪽으로 흐르는 조류가 아니라 정신없이 여기저기서 조류가 있는 곳도 있다. 좌측에서 우측으로 가다가 또 조류 때문에 반대방향으로 방향을 바꾸고, 그런데도 또 조류가 있어서 핀질을 해도 나가지를 않으니 또 방향을 바꾸고를 계속해서 반복한다. 게다가 시야까지 막막하니 코앞에 있는 사람도 안 보일 때가 종종 있다. 다행히 핀의 색이 보이거나, 공기방울로 가늠을 하거나, 후레시 빛에 의존해서 몰려서 다니긴 하지만 보통 때와는 달리 체력소모가 상당히 힘든 편이다.
그런데 이렇게 조류가 심할 때 내 눈에 보인 것은 아주 작은 물고기들이었다. 그들도 조류의 방향을 감지하고 계속해서 지느러미들을 움직이느냐고 바빠 보였다. 꼬리도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뭉쳐서 다니기도 하고, 방향을 틀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게 보였다. 조류가 심할 때 물고기들도 저렇게 졸꾸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어떻게든 팀에 폐가 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마인드 컨트롤을 계속해서 하면서도, 눈은 가이드를 바라보고, 자세와 공기량을 신경 쓰면서도 조류에 떠밀리지 않기 위해 핀 질을 계속해서 했다.
무엇을하던지간에 졸꾸는 베이스다. 다만 무조건적인 열심이 아닌 방향성을 가진 졸꾸여야할 것이다. 그러나 방향성은 아는데 졸꾸가 체질화 되어있지 않다면?? 그건 답이 없다. 그래서 기본 바탕에 졸꾸가 있음을 잊지않고 나의 분야에서 꾸준함을 유지해야한다.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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