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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Feb 12. 2023

커피 때문에 버텼는데 커피를 버렸다

버리고나니 내게 찾아온 행복

살면서 이렇게 스트레스가 많은 적이 있었을까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온통 힘들다는 얘기뿐이었지만 그만 둘 생각은 하지 못했다. 왜? '먹고 살아야 하니까, 경제도 안 좋은데 버텨야 한다, 너만 힘드냐 다 힘들다' 등등 버티는 게 답이라고들 했다. 그래서 내 감정을 억누른 채 버티고 또 버텼다. 물론 회사일 외에도 스트레스가 겹쳤겠지. 아무튼 터지기 일보직전인데도 나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커피로밖에 풀 것이 없었다. 빈속에도 마시고, 밥 먹고도 마시고, 틈만 나면 커피로 위안을 삼으며 버티고 또 버텼던 것 같다. 누가 나에게 커피 한잔 하자고 하면 그게 위로의 말이었고, 숨통이 트이는 일이었던 때가 있을 정도로 커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다 때가 있나 보다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가 아무리 좋아도 내가 들을 준비가 되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다. 수많은 조언을 들었을지라도 경청하지 않고 머릿속으로는 답정너가 되어버리면 결과는 뻔하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머리를 쾅 치는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마침내 나는 퇴사를 하게 되었다. 내가 퇴사를 했다고 해서 모든 힘든 사람들에게 퇴사를 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 미친 듯이 힘든 상황이거나, 나에게 해가 되는 사람으로 힘들다면 버려도 큰일 나지 않더라는 말은 해주고 싶다. 아니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 들리지 않고, 두려워 결단을 못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누구보다 당신 자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운동을 하긴 하는데 말입니다

운동을 한 지 3년 반이 지났고, 헬스와 필라테스를 즐겁게 하고 있다. 운동을 해서 힘든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자칭 타칭 운동 전도사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다. 그렇게 힘들게 운동을 하고 왔는데 왜 복부비만은 나아지지 않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일까? 운동 강도가 부족한가? 운동한 것보다 더 많이 먹어서 복부비만인가? (칼로리인 칼로리 아웃 이론은 틀렸다!! 공부해보시면 안다) 등산, 헬스, 필라테스를 하고 와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면 곯아떨어져야 정상인데 나는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큰 스트레스가 퇴사로 해결되었는데도 잠을 잘자지 못하는 게 너무 답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보의 홍수속에서 찾아헤매다가 커피를 끊어보라는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https://youtu.be/50EQ9AqGgsk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커피를 끊었더니 여러 가지가 좋다는 영상 외에도 알고리즘을 통해 최겸 님의 이런저런 영상을 반신반의하며 유심히 봤다. 내가 퇴사를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난 커피 끊기를 실천했을까? 글쎄 잘 모르겠다. 워낙 스트레스가 심했고, 탈출구가 커피밖에 없는 상황에서 며칠 도전했다가 다시 마셨을 수도 있고 뭐 그랬겠지. 어찌 되었던 퇴사를 한 나는 1월 18일 Tday 행사로 메가커피를 100원에 마신 후 갑자기 커피를 끊어보기로 결심했다. 실천한다고 손해볼 게 없는 미션이었다 (오히려 커피 값이 굳었지)


평소보다 일찍 졸리기 시작했고, 오랜만에 달콤한 잠을 자게 되었다. 불과 며칠 만에 이렇게 된다고?! 스스로도 갸우뚱거리며 며칠 더 지켜보는데, 꿀잠을 잤더니 몸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무엇보다 기분이 좋았고, 컨디션이 최상이었다. 이 기분과 감격을 주체할 수 없을만큼 기뻤다. 그까짓 커피를 다시 마실 이유가 없어졌다. 물론 커피 향이 그립고, 남들이 마시는 것을 보면 살짝 흔들리긴 하지만 다시 마시고 싶지는 않다. 왜? 난 꿀잠이 100배 더 좋으니까!!!



탄력 받기

사실 커피 외에도 나의 수면방해 요소는 또 있었다. 바로 핸드폰이다. 한달어스(https://www.handal.us/product/reading)의 리더로 3년간 활동하면서 톡방 인증이 가장 활성화되는 시기는 23:00 - 24:00 이기 때문에 나는 졸면서 이 시간을 버티곤 했었다. 꼭 이 시간에 리더인 내가 깨어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즉시 읽고 반응을 해주고, 댓글을 달아주는 이 시간을 사수했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봐도 큰일 나는 것은 아닌데 내 딴에는 이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여겼던 것이다.


또 잠들기 직전까지 핸드폰을 한 이유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고 싶어서, 낮에 받은 스트레스를 드라마나 예능으로라도 풀고 싶어서, 적적함을 깨기 위해 소리를 틀어놓것뿐인데 어쩌다 보니 또 보게 되는' 이런 것들의 반복이었다. 누가 카톡을 보내도 칼 대답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핸드폰을 붙들고 살았다는 증거일정도로 자기 직전까지 핸드폰에 노출되어 있었으니 제대로 된 잠을 못 자는 게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꿀잠을 맛본 이후로 나는 핸드폰을 멀리해 보기로 결심했다. 물론 쉽지 않다. 내가 반응을 하지 않아서 이번텀 출석률이 저조한 것은 아닌지 별 걱정을 다 했다. 하지만 내가 먼저 살아야겠기에 나는 핸드폰을 떨어뜨려 놓기로 했다. 커피를 끊고, 밤에 핸드폰을 멀리하자 일정한 시간에 자고 알람 없이 눈이 떠지는 미라클이 시작되었다. 모닝콜을 받고도 또 잠들어버리곤했던 내가, 알람없이 일어다다니!! 5시에 눈이 자동으로 떠지다니!!



미라클 모닝을 안 해봤겠나

독서, 글쓰기, 운동을 내가 직접 할 뿐 아니라 팀원들에게 동기부여시키는 1인인데 미라클모닝을 안 해봤을까? 아침에 줌을 켜놓고 독서모임을 주관하기도 했었고, 타임스케줄을 빽빽히 작성하며 뿌듯해하던 나였지만 그때의 미라클 모닝과 무엇이 다른지 점검해 보자. 5시던, 5시반이던 일어나긴 일어난다. 억지로!!! 이게 포인트다. 수면 시간이 짧았는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일어났었다. 커피로 버티고, 의지로 버티고, 버티긴 버티지만 하품을 너무 많이 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고, 미라클모닝은 했는데 낮에는 정신 못 차리게 졸린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부끄럽지만 고백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8시간을 숙면을 취해야 하는데 이전의 삶은 겨우 4-5시간 잤고 수면의 퀄리티 또한 좋지 않았다. 7시에 칼퇴를 해도 귀가하면 8시, 필라테스와 헬스를 하고 샤워를 하면 10시, 안 먹으면 손 떨리니 그 시간에 먹기. 이러니 수면의 질이 어땠을까? 악순환의 반복이었던 것이다. 8시간을 지키는 게 쉽지 않고, 또 아깝다고 생각했었다. 내 자유시간은 오직 밤 몇 시간인데 어떻게 오자마자 억울하게 자냐!!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고, 넷플릭스 한 개라도 보며 좀 소리 내어 웃고 싶었더랬다. 그런데 그게 악순환을 가져와서 나를 피곤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뿐이다.



요즘은 어때

요즘의 나는 21:00 - 22:00 사이에 잠이 든다. 이유는 심플하다. 5시에 일어나서 좋은 컨디션으로 하고 싶은 게 많아져서이고, 덕분에 새벽예배와 새벽통독도 순항중이라 너무 기쁘다. 물론 일정이 있는 날은 23:00에 자는 날도 있지만 되도록 늦지 않으려고 조절 중이고, 1일 2 운동하던 저녁운동도 잠시 멈춘 상태다. 6시 이전에 식사를 마치고, 6시 이후에는 컴다운해서 잠을 잘 잘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는 중이며 그 결과 알람 없이 5시에 너무나도 상쾌하게 일어나는 진정한 미라클 모닝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절대로 수면 시간을 줄여가면서까지 미라클 모닝을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잠을 줄이고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을 제대로 잡고 독서를 해야하는 게 맞는거였다ㅠㅠ)



Thank you for 최겸 님

최겸님의 다이어트 사이언스 올데이 클래쓰를 듣고 심장이 뛰었다. 우연히 본 유튜브의 영상들이 나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었고, 책을 통해 한번 더 정리하고, 다이어트 사이언스 올데이 클래스 10기를 들으며 정리가 쫙 되었다. 감동의 도가니에 빠질 뿐만 아니라 인생의 발란스를 맞춰가고 있는 중인 나는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 연재할 글들도 아마 이와 관련된 콘텐츠가 아닐까 싶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가 넘도록 하루종일 진행된 강의였지만 지루함 1도 없고, 모든 내용을 모조리 흡수하고 싶을 만큼 나는 많은 감동을 받았다.

다이어트 사이언스 올데이클래쓰 10기_참여한 나 칭찬해!! ㅎㅎ


강의 후 내 인생의 퍼즐이 정리된 것이 벅차서 숙면을 못 취할뻔했지만 나는 10시에 잘 잠들었다. 여전히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고 있고, 핸드폰을 떨어뜨려 놓고 잠들기 때문이다. 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져서 길어졌다. 5시에 일어나서 글을 쓰는 게 얼마만인가! 길었던 글쓰기의 정체를 깨어주신 것도 감사하고, 숙면 이외에도 내 삶의 발란스가 너무 잘 이뤄져 가니 입술에 감사뿐이다.


잠이 이렇게 중요하고, 나를 바꾸는지 정말 몰랐다. '죽어서도 잘 건데 하고 싶은 거나 하자! 어떻게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자!'라고 멍청한 생각을 했던 과거의 내가 안타깝지만 지금이라도 꿀잠의 맛을 안 것이 어딘가!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최상의 컨디션과 건강한 몸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나이 드는 것도 두렵지 않다. 뭔가 회춘하는 느낌이랄까. 숙면을 취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여러 가지 들이 있다. 무엇부터 할지는 각자 조금 다를 수도 있다. 난 그 시작이 커피와 핸드폰이었지만, 누군가는 낮에 햇빛을 쐬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자기 직전 물을 많이 마셔서 화장실을 가느냐고 수면이 방해될 수도 있다.



결론은!!

다이어트 사이언스 올데이 클래스 10기를 거금을 주고 들으면서 내가 깨달은 것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맥락적 사고를 하자는 것이다. 각자의 환경, 상황, 몸 상태, 마음 상태, 재정 상태 다 다르다. 인플루언서를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날씬한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대사 문제를 인지하고, 올바르게 목표를 정하고, 맥락적 사고를 통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다. 단번에 끝낼 수 없고, 그리 간단하지 않기에 긴 호흡으로 가야만 한다.



https://www.youtube.com/@GyumChoi/featu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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