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기적-반칠환
새해 첫 기적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웃음의 힘』, 반칠환, 지혜(2023.03.24)
당신이 여기 있음이
황새도 말도
거북이도 달팽이도
굼벵이도
움직이지 않아도
바위처럼
존재는 도착한다
모두 제 속도로
당신도 나도
각자의 시간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이미 여기 도착했다
비교할 것 없다
재촉할 것 없다
존재한다는 것
숨 쉰다는 것
오늘을 맞는다는 것
그것이 기적이다
2025년 새해 첫날
당신이 여기 있음이
첫 번째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