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를 찾습니다.

by 나부랭

인생의 멘토를 가진 사람들은

처음 보는 순간 알았을까?

저 사람이 나의 영혼을 이끌어줄

구원자라는 것을.


40살이 되기 전

나는 멘토를 만나 마음을 다해

존경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싫고 병 때문에

아무도 존경할 수가 없었다.


내 인생을 스쳐간

많고 많은 어른들에게는

정말 단 하나의 배울 점도 없었을까.




아주 유명한 분의 책을 읽었다.

가슴에 내리꽂는 한 줄 한 줄에

밑줄을 긋고 또 그었다.

혹시 이 분이

내가 평생을 찾아 헤맨

멘토가 아닐까?

이 분이라면 내게 답을 주시지 않을까?


책을 다 읽자마자,

태어나서 처음으로

작가에게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앞의 하얀 워드 화면.


무엇부터 적어야 할지 망설여진

시작과는 다르게

A4 2장 분량의 긴 편지였다.


나의 고민을 적으려면,

내가 누구인지 알려드려야 하기에

나에 대해서 적기 시작했는데

나는 그냥 답을 알게 되었다.


진짜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그래서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는지

그냥 알 것 같았다.


메일로 드린 고민에 대한 답은

불과 14시간 만에 도착했다.


마치 내가 살아가는 것을

어디에선가 지켜보고 있다가

너 진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존재를 드러낸 수호신 같았다.




'무례한 사람이 너무 많아.'

'내 잘못도 아닌데 나한테 왜 저래.'

'상처받았으니 어서 피하자.'


이 세상의 관계 속에서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

화를 내거나 억울한 상황에서조차

무던히 넘기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나는 유난히도 공격적인

사람들에게 약했다.

이런 취급을 받을 애가 아니라고

나를 위로하느라

상황을 똑바로 보고 대응하지 못했다.


돌아보면 늘 마음이란 녀석이

발목을 잡았다.

털고 일어나지 못하게

주저앉혔다.

이제 나의 여린 마음을

똑바로 마주한다.


더 이상 피할 수는 없다.

앞으로 나가야만 한다.

고통스럽겠지만 감내하고 버텨야 한다.

세상은 내 마음처럼 나를 봐주지 않는다.


언젠가는

툭툭 털어내고 가뿐하게

다음장으로 넘어가는 날이 올 것이다.


그날이 오면,

선생님께 또다시 길고 긴

편지를 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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