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2명은 우울증이란다.
어떤 책에서는 우울증은 정신적 감기와 같은 일이라고 했다.
나는 우울증인 것 같다.
정신과를 약 일 년 반 정도를 다녔는데 진단을 내려줬는지는 잘 모르겠다. 항우울제 약을 약 육 개월간 복용했던 것 같다. 부끄럽지 않다고 했지만 내가 우울증세가 있다는 건 부끄럽다.
가까운 사이가 될수록 우울증세가 있음을 숨기기가 어렵다. 자주 연락하다보니 우울함이 티가나고 의지하고 싶어 지기도 해서 내가 힘듦을 털어놓게 된다.
과거에는 나의 속상함과 화남의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 그랬다.
“너는 안 좋은 것만 기억 해. 맨날 자기 상처 받은 이야기만 해. 너만 상처 받은 거 아니잖아.”
맞는 말이다. 그래서 말하기를 멈췄다.
그리고 나 혼자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엄마에게 아빠에게 언니에게 남자들에게 나 이래서 속상하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배하나와 이야기하고 이것부터 고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상처가 점점 커지는 것 같다. 이야기를 하거나 글로 써야겠다. 또 왜 힘들었는지 과거에 돌아가 되짚어보기보다 과거를 조금 좋게 기억해야겠다. 사람은 기억의 동물이다. 왜 안좋을까하면서 안좋았던 기억들을 계속 떠올리기보다 좋았던 기억들을 더 부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다음 주에는 성폭력 상담소에 전화를 해볼 예정이다. 이건 나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겠다. 도움을 받아야겠다.